수능 출제위원장 “국어 오탈자 지난 10일 인지…심려끼쳐 죄송”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5일 09시 54분


[일문일답] 이강래 출제위원장·김창원 검토위원장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평가원장, 이강래 수능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 2018.11.15/뉴스1 © News1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15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기자실에서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 평가원장, 이강래 수능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 2018.11.15/뉴스1 © News1
이강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15일 “이번 수능은 올해 6·9월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를 감안하고 출제기조도 두 차례 모의평가와 일관되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수능 출제경향 관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수능 1교시 국어영역 문제지에 오탈자가 발견돼 정오표(잘못된 글자나 문구를 바로잡는 알림표)를 함께 배부한 것에 대해서는 “수험생·학부모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이 출제위원장은 “문제지 배부 이틀 전인 지난 10일 새벽 (국어영역 문제지 오탈자를) 인지했다”며 “이를 수정한 뒤 재인쇄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어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강래 출제위원장, 김창원 수능 검토위원장(경인교대 초등교육과 교수)과의 일문일답.

-수능 국어영역에서 단순오기가 나왔다. 어느 시점에 해당 사실을 인지했나. 그리고 오탈자 개수는 몇개인가.
▶(이강래 출제위원장) 이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이는 문제지 배부 이틀 전 발견했다. 이를 수정해서 재인쇄할 물리적인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정오표를 작성했다. 그리고 오기는 한 면에 있는 한 글자가 두 군데에 잘못 들어갔다. 문제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는 게 옳기 때문에 정오표를 제작해서 배부했다.

-그렇다면 미리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강래) 생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발표하는 것보다는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배부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또 그런 전례도 있었다.

-정오표 배부는 언제 알리려고 했나.
▶(이강래) 출제방향 브리핑 때 설명하려고 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정오표가 나온다며 학생들에게 잘 보고 풀라고 한 곳도 있다. 보안이 뚫린 거 아닌가.
▶(이강래) 사실 수능 당일 아침 감독관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 정오표 배부에 대한 내용을 알리기를 기대했다. 고사장 관계자들이나 수험생들이 이를 공개해 혼선이 빚어질 걸 예측하지 못 했다. 결과적으로는 일부 혼란이 있었지만 수능 출제본부 입장에서는 정오표를 제작해서 시험지와 함께 배부하는 게 옳았다고 판단한다.

-기본적으로 오탈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해달라.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한 경위도 함께 알려달라.
▶(김창원 검토위원장) 출제본부에서 검토진이 3단계 검토작업을 거친다. 총 980문항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놓치는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오탈자는 나중에 확인하면 알 수 있겠지만 자연스럽게 읽히는 과정 속에 있어서 놓치게 됐다. 차후에 이런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보완토록 하겠다. 추가로 학생들의 문제풀이나 대응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수능부터 예비문항을 추가로 만들면서 검토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이번 수능 출제 때 예년과 달랐던 점이 있나.
▶(이강래) 말씀대로 예비문항을 출제했다. 다만 본문항을 출제할 때와 동일한 과정을 거쳤다. 본문항과 예비문항 출제는 일정에 차이를 둬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 전망도 말씀해달라.
▶(이강래) 올 수능 난이도는 앞서 6월, 9월 두차례 시행했던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하고 추이를 감안해 출제했다. 또 해당 모의평가 출제기조를 손상하지 않고 일관되게 하는데 중점을 뒀다. 또 전년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도록 설정했다.

-예비문항은 나중에 노출될 우려도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에 대한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강래) 예비문항은 지진 등 예측하지 못할 사태를 대비한 것이다. 이번 수능이 순조롭게 진행돼 사용될 일이 없기를 염원한다. 어쨌든 예비문항은 이미 출제진의 손을 떠난 것이다. 앞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철저한 방식으로 관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

-수능 출제 기본방향은 단어 하나하나를 신경 써 배포하는 것으로 안다.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하기는 하나 EBS 연계 관련해서 달라졌다. 특히 EBS 연계 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쉬운 지문‘이라는 표현이 지난해에는 있었는데 올해는 ’다른 지문‘으로 바뀌었다. EBS 연계문항의 난이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해도 되나.
▶(이강래) 쉽게라는 표현 자체가 출제자를 구속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바꿨다. 난이도를 예측하거나 조정한 것은 아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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