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수역 폭행, 어느 쪽이 성적으로 도발했는지 명확” 슬쩍 편들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15일 11시 31분


사진=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사진=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이수역 폭행' 사건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겠습니다만 입이 걸쭉한 건 사실이다"라고 한 쪽을 슬쩍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분 산 '이수역 폭행' 사건...'여성 혐오 범죄' 논란"이라는 제목의 MBC 기사를 링크한 후 "제목은 여성 혐오라고 달려 있는데 사용된 언어의 품격을 보면 어느 쪽이 성적인 내용으로 도발했는지 명확해 보이는 듯"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남성 생식기와 성수자 비하 소지가 있는 표현을 한 것으로 전해진 여성 쪽을 겨냥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4일 A 씨(21) 등 남성 3명, B 씨(23) 등 여성 2명을 포함한 총 5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 일행과 B 씨 일행은 13일 새벽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22분께 ‘남자 4명에게 여자 2명이 맞았다’는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은 A 씨 등 남성 4명과 B 씨 등 2명 중 폭행에 가담하지 않은 A 씨 일행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현장에서 입건했다. 시비 과정에서 부상한 B 씨의 일행 중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이송했다.

목격자들은 B 씨 일행 2명이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녀 커플과 먼저 시비가 붙었고, 커플이 자리를 피하자 A 씨 일행과 말다툼 끝에 몸싸움을 벌였다고 했다.

하지만 B 씨 측 주장은 다르다. B 씨 측 한 명이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A 씨 일행이 B 씨 등에게 '메갈(남성 혐오 사이트)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을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자들도 별거 아니라는 (남성의)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A 씨 일행은 B 씨 등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B 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측은 싸움을 피하기 위해 주점을 나가려는 자신들을 제지하다 여성이 다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A 씨 측과 B 씨 측의 말싸움 영상도 공개됐다. 15일 MBC 뉴스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머리를 짧게 자른 한 여성이 주변에 있는 남성과 거친 말다툼을 벌인다.

남성이 "네가 먼저 쳐 봐. 네가 먼저 쳐 봐 XX 쳐 봐. XX"라고 말하자 여성이 "쳐 봐? XX 달고 이것도 못해? 너 XX지? 게이지? 너 후X팔이지?"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 측을 다 입건했으며 CCTV 분석을 통해 정당방위 여부를 비롯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5일부터 당사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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