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들에게 “(노숙은) 개인의 잘못이나 개인의 무능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에서 열린 전국 최초 노숙인 사진전문학교 ‘희망아카데미’의 3기 졸업식에 참석해 “사회에는 빛도 있지만 어둠과 그림자가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실 사람이 살다보면 절망에 빠질 때도 있고 곤경에 처할 수도 있다. 본인이 원치 않지만 어떤 덫에 갇히는 수도 있다”며 “그게 운명의 장난이기도 하다. 때로는 아무리 혼자 노력해도 빠져나올 수 없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사진기 속에 절망을 담을 수도 있고 반대로 희망을 담을 수 있다. 그런데 여러분은 희망을 선택했다. 너무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사진을 찍으며) 좋은 프레임을 통해 희망을 찾는 분들이 됐기 때문에 여러분의 앞날은 희망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아카데미 학장인 조세현 사진작가는 이날 축사에서 “희망아카데미는 삶의 지표를 한순간 놓쳐버린 안타까운 사람들이 다시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곳”이라며 “(노숙인들은) 희망의 끈을 꽉 붙들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겪어본 분들이다. 우리는 이런 분들을 외면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노숙인의 취업과 사회 재편입을 돕기 위해 조세현 사진작가와 손잡고 2016년부터 사진 전문과정인 ‘희망아카데미’를 운영해왔다. 첫해 30명, 지난해 30명에 이어 올해 32명이 졸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