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은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받은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상대적으로 평이했던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조영혜 서울과학고 교사는 15일 브리핑에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본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지속적으로 출제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상승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가르는 고난도 문제로는 31번 문항을 꼽았다.
조 교사는 “EBS교재에서 다룬 만유인력과 천문학이라는 과학지문이 나왔고 핵심 주제를 활용한 내용이라 학생들이 질문을 이해하는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추론해야 하는데 정확한 추론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고난도 문항이다”라고 말했다.
문학도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됐다.
조 교사는 “박태원의 ‘천변풍경’과 이범석 원작의 시나리오 ‘오발탄’을 소재로 한 복합지문이 출제됐는데 함께 연계해 접근해야 하는 문항”이라며 “특정한 관점을 적용해 작품을 이해해야 하는 문항이라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문과 문법에서는 신유형의 문제가 등장했다.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진수환 강릉영륜고 교사는 “작문의 4번 문항은 학교 신문에 실을 기사문을 소재로 했으며 기존의 고쳐쓰기와는 다르게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내용을 고쳐쓰는 신유형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국어 단어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설명한 지문을 바탕으로 풀어야 하는 12번과 13번은 중세국어의 국어사적 측면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신유형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 국어영역은 신유형 문제 등장과 긴 지문 길이로 인해 시간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갈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 교사는 “9월 모평의 경우 문항과 문항 사이에 여백이 있는데 이번 수능은 전체적으로 꽉꽉 차 있다”며 “21번부터 26번까지 제시문과 문제가 두쪽반이라 상당히 긴데 곧바로 27번부터 32번이 과학지문이라 여기서 시간을 많이 소비한 학생들은 뒤에 있는 문제들을 풀 때 시간조절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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