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시가 남북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북한 철도를 거친 동해항 활용 등 다양한 북방경협 루트를 개척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심규언 시장은 이날 동해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가진 금강산 관광 동해항 출발 20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통해 “북방경제협력시대를 맞아 국제자매도시인 중국 도문에서 북한 청진 간 연결된 철도를 이용하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 시장은 차후 남북 상생교류 협력이 추진될 경우 남북경협 전진기지로서 동해시가 적격이라며 그 이유로 역사성을 꼽았다.
동해항은 20년 전인 1998년 11월 현대금강호가 금강산 관광계약 체결 후 처음으로 관광객 800여 명 등 총 1365명을 싣고 금강산을 향해 출발한 곳이다.
인근 묵호항에서는 지난 2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축하공연을 위한 북한 예술단원을 태운 만경봉호가 입항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북에 보내는 첫 수해지원 물품을 비롯해 남한 수해지원, 북한산 시멘트와 모래 반입, 남한쌀 지원 등 다양한 남북 교류가 이어졌다.
심 시장은 이와 함께 동해시가 북극항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이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물류거점이 조성될만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광물자원을 활용한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북한 수산물을 활용한 환동해권 콜드체인 구축, 미래첨단산업 희토류 거래소 설립, 동해항 3단계 개발사업을 통한 북한 광물자원 전용 선석 확보, 나진항~동해항 정기 물류항로 개설 등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한 동해안권자유구역과 동해자유무역지역 등 배후 산업시설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강원도와 동해시가 철의 실크로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시장은 “북한의 육상 기반시설이 오랫동안 방치돼 당장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볼 때 항만도시 중심 거점형 개발과 지역경제 협력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동해항과 묵호항은 육상과 해상교육 항만으로 북방경제의 길목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관문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교류 활성에 앞서 남북해운합의서에 동해·묵호항이 포함되도록 강원도 차원의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민자 유치에 어려움이 있는 동해항 3단계 선석 공사에 정부의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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