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어민들 ‘어촌뉴딜 300사업’ 기대 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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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4년간 3조원 투입… 어항 현대화로 어촌성장 기대
해양수산부 12월 사업대상 확정

전남 고흥군 남양면 선정마을은 청정 갯벌로 유명하다. 갯벌에서는 참꼬막과 새꼬막, 전어 등이 많이 나온다. 해안에는 아름드리 방풍림 700m가 조성돼 있다.

고흥반도 입구에 위치한 선정마을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갯벌축제인 머드림픽을 개최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했던 갯벌축제를 다시 열 계획이다.

선정마을 125가구(주민 232명) 중 40가구는 꼬막과 낙지, 주꾸미를 잡아 생계를 잇고 있다. 그러나 부두가 좋지 않아 태풍 등으로 어구나 선박이 자주 부서진다.

주민들은 제 기능을 하는 방파제를 만들고 갯벌 체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갯벌 다리가 놓이기를 기대한다.

또 방풍림 주변에 야영시설과 지압길을 설치하고 해맞이 전망대 3곳이 조성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영대 선정마을 이장(59)은 “갯벌 체험 등으로 유명하지만 휴양을 온 도시 사람들은 편하고 깨끗한 시설을 원한다”며 “어촌뉴딜 300에 선정돼 마을 각종 숙원사업이 이뤄져 관광마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역 어민들이 ‘어촌뉴딜 300’ 공모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15일 밝혔다. 어촌뉴딜 300은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게 전국 어촌 300개를 선정, 어항을 현대화해 해양관광 활성화와 어촌의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내년부터 시작해 2022년까지 4년간 예산 3조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지방어항과 어촌마을, 소규모 항구 및 포구 등이다. 내년에는 어촌 70곳이, 2020년에는 100곳, 2021년 130곳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곳당 평균 사업비는 100억 원 정도다.

전남 15개 시군 어촌마을 56곳이 내년 1차 대상 70곳에 선정되기 위해 신청을 했다. 전국적으로는 어촌마을 143곳이 신청했다. 1차 대상은 사업 발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침체된 어촌 경제 활성화가 시급한 곳 위주로 선정하게 된다.

어민들은 전남이 해양수산 1번지인 만큼 어촌뉴딜 300 첫해 사업대상 70곳 중 40%인 28곳 이상은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남에는 전국 섬 3339개의 65%(2165개), 어항시설은 전국 2292개의 48%(1099개)가 있다.

어민 인구는 전국 36%를 차지하고 있다. 또 바다양식장은 전국 67%, 어선은 40%를 점유하고 있다. 수산물 생산량은 전국 56%를 차지한다.

전남은 해양수산 여건이 좋은 데 반해 어촌·어항 대부분이 오지에 위치해 접근성과 안전이 취약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절실하고, 여객선 접근이 어려운 소규모 항·포구 시설을 개선해 낙도 주민 교통 불편 해소와 해양관광 활성화가 시급하다.

해양수산부는 다음 달 1차 사업대상을 확정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어촌뉴딜 300에 더 많이 선정될 수 있도록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양근석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전남 어촌이 전국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해양수산 분야 비중이 크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어촌·어항 개발로 주민 생활이 더 윤택해지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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