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 주최 바이오展, 올해 5만6500여 명 찾아 성황
대덕특구 연구소에서도 작품 전시… 대전의 예술 브랜드로 자리잡아
호주의 행위 예술가 스텔락이 대전시립미술관 ‘바이오전’에서 자신의 작품 ‘확장된 팔’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연골을 배양해 만든 ‘제3의 귀’를 팔뚝에 이식하는 등 과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제공
대전시립미술관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주제로 마련하고 있는 비엔날레가 과학도시 대전의 대표적인 예술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대전 비엔날레 2018 바이오’전을 찾은 관람객은 5만6500여 명으로 2016년에 비해 1만 명가량 늘었다. 6개 전시장 가운데 주 전시장인 ‘바이오’는 대전시립미술관에 마련됐지만 나머지는 대덕특구의 연구소와 대학에서 전시됐다. 융합 예술이 과학자들의 연구 공간으로 파고든 셈이다.
‘바이오 에티카’는 한국화학연구원 SPACE C#, ‘아티스트 프로젝트’는 창작센터와 KAIST비전관, ‘바이오 판타지’는 DMA아트센터, ‘아트 인 사이언스’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각각 열렸다. 다른 전시는 7월 17일 열려 지난달 폐막됐지만 아트 인 사이언스는 내달 28일까지 계속된다. 이곳 전시는 신경세포와 혈관과 조직이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줘 관람객들이 요즘도 끊이질 않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생명공학기술과 예술의 상상력이 결합된 전 세계 10개국 작가의 주요 작품 100여 점을 선보였다. ‘확장된 팔’이란 작품으로 참가한 행위 예술가이자 호주 커틴대 교수인 스텔락(본명 스텔리오스 아르카디우)은 “나를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테크놀로지(과학기술)와 결합이 되었고, 그 결합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예술은 포스트휴먼 시대의 인간상을 제시함으로써 과학과 예술에 대한 개념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NA를 예술의 재료로 활용한 헤더 듀이 해그보그, 바이오아트의 선구자인 수잰 앵커 등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직접 방문해 퍼포먼스를 벌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현장을 방문해 “예산 대비 짜임새 있고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비엔날레였다”고 평가했다. 전시 기간 중인 8월 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방문해 “과학과 예술적 상상력이 결합한 바이오아트 작품들이 매우 흥미롭고 한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전했다.
앞서 시립미술관은 2012년에는 ‘에너지’, 2014년에는 ‘브레인(뇌)’, 2016년에는 ‘코스모스(우주)’를 주제로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주선했다. 시립미술관은 점차 분야를 다양화하면서 전 과학 분야를 통해 예술적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전시를 기획한 이상봉 전 시립미술관장은 “관련 분야의 세계적인 예술가를 대거 초청해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부각한 전시였다는 미술계의 평가가 줄을 이었다”며 “대전은 앞으로도 과학과 예술 융합의 전시를 브랜드로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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