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 홀수형 31번(3점) 문제가 역대급 난이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수능 국어 31번 문제 틀렸다고 낙담할 필요 없다”며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하 최고위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 문제 내용을 알고도 틀린 사람 아주 많을 것이다. 실력보다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이 문제, 장문의 지문을 다 읽고 풀려고 했던 사람은 틀렸을 가능성이 높고, 지문을 보지 않고 답안 문항들을 먼저 본 사람은 맞출 가능성이 높다. 만유인력 지식이 있었다고 해도 지문 안보고 답만 봐야 더 잘 풀 수 있는 문제였다”며 “장문의 지문은 정신만 사납게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처럼 인생도 실력보다 운에 더 좌우될 때가 있다. 운이 나빠서 결과가 안 좋을 땐 그저 허허 웃어야할 것”이라며 “시험 치면서 아쉬웠던 것 많을 텐데 이제 툭툭 털고 다시 파이팅 하자”라고 덧붙였다.
이번 수능에서 가장 화제가 된 국어영역 31번 문제는 우주론적 관점에서 ‘부피 요소’와 ‘밀도’, ‘만유인력’ 등의 개념을 설명한 보기와 문항을 제시해 수험생들로부터 과학탐구 문제를 방불케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문제에선 고대로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동서양 천문학 분야의 개혁 과정을 다룬 장문의 지문이 제시됐다. 이 지문 가운데 뉴턴이 어떤 원리를 적용해 만유인력의 실재를 입증하였는지를 설명한 부분에 대한 이해를 요구했다.
시험이 끝난 뒤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 등에는 해당 문제를 보고 ‘멘붕’이 왔다는 수험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깔***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어 31번은 심한 거 아니냐. 정말 이걸 풀라고 내는 건지…. 비문학은 점점 문제 출제의 본질을 잃어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느***은 “채점하고 발작할 정도로 엉엉 울었다. 침착하게 보자라고 마음을 먹었어도 31번과 같은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들이 많아 당황했다”고 토로했고, Et***은 “국어 등급컷이 낮은 이유는 생소한 문제들에 멘탈이 박살됐고, 31번 보고 그냥 자포자기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입시 전문가들도 해당 문제를 국어영역 최고 난이도 문제로 꼽았다. 조영혜 서울과학고 국어 교사는 “31번은 지문의 핵심 개념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여서 올해 수능 국어에서 가장 어려운 최고난도 문제로 꼽을 만하다”며 “학생들이 보통 번호 순서대로 문제를 푸는데 31번에서 시간을 많이 소비해 뒤쪽 문제를 풀 시간 조절에 실패한 학생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금수 대진대 입학사정관실장은 16일 YTN라디오 ‘수도권 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고난도 문항은 국어영역의 31번, 만유인력의 법칙과 중국의 천문학을 결합한 과학지문 관련 문항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며 “과학지문이었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은 풀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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