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훨씬 어려웠던 ‘불수능’으로 분석되면서 수험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이 감도는 가운데, 정시모집 ‘눈치게임’에 성공하기 위한 지원전략 싸움도 일찌감치 시작되는 모양새다.
입시업체들이 16일 오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공개한 수능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 추정 점수에 따르면, 국어는 지난해(94점)보다 8~9점 하락한 85~86점, 수학 나형은 지난해(92점)보다 4점 떨어진 88점으로 예상된다.
입시업체들은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일 경우 ‘불수능(아주 어려운 수능)’이라는 표현을 쓴다. 전날(15일)부터 수험생들의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수능날 만점시험지를 휘날리자(수만휘)’에도 예상보다 어려웠던 시험에 큰 좌절을 맛봤다는 수험생들의 사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수험생(jy****)은 “수능 끝나고 놀고 싶던 것, 하려고 했던 것을 다 적어 놨는데 그 중 하나도 하지 못했다”며 “가채점하자마자 이 점수로 어디에 갈 수 있는지 울면서 계속 찾다 보니 밤이 늦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수험생 (yu****) 역시 “온갖 사이트에서 지난해 입결을 뒤지면서 어떻게든 갈 수 있는 대학을 찾다가 잠도 못 잤다”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고 웃으면서 보내고 싶었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가슴을 졸이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지망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내신은 물론 생활기록부, 수능점수까지 빈틈없이 관리해왔다는 한 수험생(gi***)은 “터무니없이 지원한 것도 아닌데 정말 서럽다. 지금까지의 3년이 아깝고 모든 의욕이 다 사라진다”며 황망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이 받을 예상점수와 등급을 가늠하며 일찌감치 정시모집 지원전략을 짜기 시작하는 수험생들도 눈에 띈다.
한 수험생(dj****)은 “올해같은 불수능에는 ‘5교시 원서영역’이 열리니 다들 조심해야 한다”며 “지난해처럼 평이한 난이도에서는 큰 이변이 없었지만 이번 수능은 국어 등급컷이 정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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