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포털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야후가 16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했다. 어린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야후! 꾸러기’가 복원됐다는 소문 때문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한국 서비스를 종료한 지 6년이 지난 ‘야후’가 화제로 떠올랐다.
하지만 ‘야후! 꾸러기’가 실제로 복원된 것은 아니다. 해당 사이트는 아카이브(기록보관소)에 백업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능을 제대로 즐길 수는 없다. 다만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TV 예능 프로그램과 놀이, 연예인·스포츠 스타 순위 등을 확인 할 수 있다.
누군가 사이트가 폐쇄되기 이전에 미리 데이터를 백업시켜놓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복원한 사람이 누구인지, 복원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야후는 지난 2012년 12월 31일을 끝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인터넷 초창기인 1997년 후반 ‘소프트뱅크’와 합작을 통해 한국에 진출한 야후는 상륙 직후 순식간에 당시 국내 포털 1위였던 심마니를 제치고 포털업계 최상의 자리에 올랐다. 한때 점유율이 80%에 달했다. 현재의 네이버 점유율을 넘는 기록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부터는 네이버, Daum, 엠파스 등 국산 포털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해 결국 2003년 1위 자리를 뺏기고 얼마 후 2등 자리도 뺏겼다.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점유율이 5% 미만으로 떨어져 군소 포털로 전락했다.
버티다 못한 야후는 결국 2012년 한국시장을 철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현재 포털에서 야후를 검색하면 미국 사이트로 연결된다.
한편, ‘야후! 꾸러기’는 ‘야후! 코리아’에서 운영했던 어린이 포털사이트다. 어린이용 게임, 동화, 동요, 학습 서비스 등 풍부한 정보를 많아 큰 인기를 끌었다. 야후 꾸러기 역시 2012년 ‘야후! 코리아’의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함께 사라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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