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궁 김씨’ 사건 정리, 작년 4월 고발→경찰 게시물 4만건 분석→기소의견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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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9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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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오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주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라고 경찰이 결론 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7일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를 김혜경 씨로 판단했으며 공직 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의견 19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을 밝혔다.

이 지사 측은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은 지난 4월 불거졌다. 당시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로 이 지사와 맞붙었던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전·현직 대통령의 패륜적 글이 게시됐다”며 해당 계정주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등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도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 김 씨라고 주장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대리인 자격으로 김 씨를 고발했다.

앞서 ‘혜경궁 김씨’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 지사의 정치적 경쟁 상대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악의적인 비방을 쏟아냈을 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다른 계정 사용자들을 비난하는 일을 서슴지 않았다.

‘혜경궁 김씨’ 계정주는 지난 2016년 12월 “아들 취직 시킨 문재인은?”이라며 문 대통령 아들 준용 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작년 대선과정에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지난 1월 이 지사를 비판하는 의견에 대해서 “적어도 품위 있게 아들 취직시키고 실수였다는 일 따위는 안 하겠죠?”라고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이외에도 “문재인이나 와이프나 생각이 없다 생각이” 등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을 다수 올렸다.

또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 해당 계정주는 2016년 12월 “문 후보(가) 대통령 되면 꼭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을 꼭 보자. 대통령 병 걸린 놈 보다는 나으니까”, “노무현 시체를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파이팅”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그것도 모자라 세월호 참사를 거론하며 패륜적인 말을 내뱉기도 했다. ‘혜경궁 김씨’는 2016년 2월 일부 트위터 계정 사용자에게 “너의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라는 글을 보냈다.

경기 남부경찰정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계정의 게시물 4만 건을 분석하고 김 씨를 지난 10월24일과 이달 2일에 두 번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검찰 송치와 관련된 구체적인 증거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판과정에서 이 지사측 주장을 반박할 목적으로 감춘 것으로 보인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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