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의혹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질문이 아주 악의적”이라고 지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8시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자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사는 지난 17일 트위터 계정 ‘@08__hkkim’가 자신의 부인 김혜경 씨 소유라는 경찰 발표가 나온 뒤 주말 동안 집안에서 두문불출했다.
이날 분리수거 상자를 들고나온 이 지사는 방송사 카메라와 기자를 향해 “주말 동안 재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표적수사라고 주장하시던데’라는 기자의 질문엔 “도청에서 얘기할게요”라고 짧게 답했다.
방송사 기자가 이 지사를 따라가면서 ‘고소 고발 많이 하시잖아요. 이 건에 대해서도 고소 고발 하십니까’라고 묻자 이 지사는 대답없이 관용차를 향해 걸어가다 탑승 직전 방송사 카메라를 등지고 기자와 마주했다.
이 지사는 이어 기자가 들고 있던 방송사 마이크를 손으로 잡아 내리며 “이거 잠깐 내리고. 질문이 아주 악의적으로 들리네”라고 말했다. 기자가 “질문이 악의적인 게 따로 어디 있습니까”라고 하자 이 지사는 소리내 웃으며 차량에 탑승했다.
해당 장면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카메라만 안 보이면 본 모습이 나오는가” “당선 인터뷰 마치고 마이크 꺼버리는 것과 똑같다”고 비판한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질문 뉘앙스가 비꼬는 것 같다” “악의적일 뿐만 아니라 모욕적인 질문”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자택에서 경기도청으로 이동,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해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문제가 된) 계정에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고 비난한 뒤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 뱉으라.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에서까지 거론되는 도지사직 사퇴 및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한다”며 사퇴 가능성 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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