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의회 상임위원장들에게 잇달아 전화해 최근 발생한 행정사무감사 파행 등의 문제를 사과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평생교육진흥원의 행감 중단 사태가 벌어졌던 박옥분(민·수원2)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에게 전화해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조직을 바로 잡아 이런 일이 또 없게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감 중단 사태 6일 만에 이뤄진 사과다.
박 위원장은 이 지사에게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다. 정무 라인 문제도 심각하다”고 지적하면서 그의 사과를 수용하고 중단한 행감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한선재 평생교육진흥원 원장도 이날 오전 박 위원장을 찾아가 “최선을 다해 수감 준비를 했지만, 자료 준비나 답변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로 인해 감사가 중지돼 송구스럽다”면서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김희겸 제1 행정부지사는 16일 오전 박 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전화로 재차 사과했다.
앞서 한 원장은 13일 여가교위의 행감에서 박 위원장이 업무 파악이 어느 정도 됐느냐고 묻자 “한 20% 정도 파악했다”고 답해 의원들을 갸우뚱하게 했다. 또 업무보고용 책자와 행정사무감사 답변서 등에 정원이 많게는 30명 까지 차이나는 자료를 제출해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여가교위는 회의 끝에 평생교육진흥원 행감 중지를 선언했다.
비슷한 일이 다른 상임위원회에서 벌어지자, 도의회 절대 다수석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지사의 인사난맥상이 원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었다.
이 지사는 또 조재훈(민·오산2) 건설교통위원회 위원장에게도 전화해 23일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하지 못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교위는 16일 공공건설공사의 표준시장단가 확대 적용을 주장한 이 지사를 행감 증인으로 채택했었다.
조 위원장은 “이 지사가 여러가지 어려움과 부담을 토로하면서 증인 출석을 못하겠다고 했다. 의원들과 협의해 이를 수용했다”면서 “다만 공공건설공사에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자는 이 지사의 요구를 시간을 갖고 처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가 지난달 5일 도의회에 제출한 100억원 미만 관급공사에도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하는 내용의 개정 조례안은 올해 안에 처리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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