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어려웠던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이의 제기도 ‘역대급’으로 많이 접수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당일인 15일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영역별로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마감 1분 전 기준 총 979건이 접수됐다.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고 ‘불수능’이었던 지난해(978건)보다 많다. 2017학년도에는 661건이 접수됐다.
이의 신청 글이 가장 많이 올라온 영역은 사회탐구로 576건이다. 특히 ‘생활과 윤리’ 3번 문제에 대한 이의 제기가 300여 건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3번 문제는 미국 신학자 라인홀트 니부어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인용한 ‘…집단 간의 평등과 사회 정의는 투쟁에 의해 실현될 수 있다’는 지문 제시 뒤 그의 입장만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것이다.
정답은 ‘애국심은 개인의 이타심을 국가 이기주의로 전환시킨다’는 ㄱ선택지가 포함된 ⑤번이다. 그러나 한모 씨는 “6월 모의평가에서는 ‘개인의 이타심과 애국심은 국가 간 정의로운 행동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옳지 못한 선택지였다”며 “수능 선택지가 ‘전환시킬 수 있다’고 표현됐으면 몰라도 너무 단정적이라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정답에서 ㄱ선택지가 빠져야 한다는 뜻이다.
‘국어 쇼크’라는 용어까지 탄생시킨 국어 영역은 이의 제기가 148건이었다. 우주론 지문을 읽고 만유인력에 대한 보기 내용을 이해해 푸는 31번 관련 지적이 많았다. 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모 씨는 “입만 열면 공교육만 하면(받으면) 풀 수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하다”며 “부적격한 문제이므로 무효 처리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시글은 실명으로 적는 것임에도 “출제진 밤길 조심해라”, “썩어 빠진 공무원들아” 등 원색적 비난도 있었다. 이의 제기된 내용은 출제 참여진과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의 심사 뒤 이의심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한다. 최종 정답은 26일 오후 5시 발표한다. 수능이 시작된 1994학년도 이래 출제 오류로 복수 정답 처리되거나 ‘정답 없음’으로 전원 정답 처리된 건 8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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