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고시원 찾은 변협 “공공의 문제…도울 의지 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11월 20일 11시 04분


대한변호사협회 생명존중재난안전특별위원회(특위)가 7명이 사망한 서울 종로구 고시원 참사 현장을 찾았다.

20일 변협에 따르면 특위 부위원장인 오세범 변호사 등 3명은 지난 19일 오후 7시30분께 국일고시원을 방문, 피해자들을 만나 “이번 참사는 공공의 문제”라며 “도울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시원 앞에 마련된 간이 추모공간에서 조문을 한 뒤 30분 동안 참사 현장을 둘러봤다. 현장에 찾은 2~3층 거주자들과도 만나 1시간 가량 고충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변협 이사회 측의 지원 승인을 밟기 위한 절차라는 것이 특위 측 설명이다.

오 부위원장은 “공공의 문제고 재발 가능성이 커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 부위원장은 “일단은 크게 고시원장과 건물주, 301호 거주자, 소방당국 등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형사책임이 없다고 민사책임이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감정적인 문제는 미뤄두고 해야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당사자들 소송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지원이 결정될 경우 소송 전 피해자들과 책임 당사자들 간 조정안을 도출하거나 협상을 하는 데 법률적 도움을 줄 방침이다.

변협에 따르면 특위는 세월호참사 직후 만든 ‘세월호참사 피해자지원 및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지난 2016년 6월 확대 개편, 위원 16명으로 1기가 구성됐다. 올해 6월부터 위원 15명이 2기로 활동 중이다.

특위는 세월호 참사와 스텔라데이지호 사건, 29명이 숨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등 대형사고들에 대해 변협의 승인을 거쳐 지원 활동을 펼쳤다.

이외 8명이 숨진 고양터미널 화재, 스크린도어를 혼자 수리하던 10대 외주업체 직원이 사망한 서울 구의역 사고 등에 대해서는 특위 소속 변호사들이 개별적인 지원을 했다.

이번 고시원 참사는 지난 9일 오전 5시께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건물 3층에서 불이나 7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경찰은 전열기를 켜둔 채 나가 화재 불씨를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301호 거주자 A(72)씨를 상대로 지난 12일 첫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고시원장 구모(69)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지난 9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피해자 조사와 두 차례 진행한 관계기관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혐의점이 있는 자들을 입건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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