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 부모 사기’ 1998년 지역지서 보도?…“부채해결 어려워지자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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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0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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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마이크로닷.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 부모의 사기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청도 지역신문에서 관련 사건을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디스패치는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전하며 당시 사건은 지역지에도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부매일’의 과거 보도문 일부를 게재했다.

지난 1998년 6월 24일 중부매일은 ‘제천지역 낙농가 도산위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중부매일 기사. 사진=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카인즈’
중부매일 기사. 사진=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카인즈’

신문은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속에서 낙농가들이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어 연쇄파산이 예상된다며 “제천지역의 경우, 낙농가들이 사료비 상승 및 원유판매 부진과 더불어 도산한 한 낙농업자의 잠적으로 인해 보증을 선 낙농가들에게 연쇄타격의 조짐을 드리우는 등 낙농가들이 전체적으로 도산될 우려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1998년 5월 31일 송학면 무도리 낙농가 신모 씨(당시 41세)가 원유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젖소 85두와 트랙터까지 처분하고 잠적해 버렸다”고 전했다.

또한 “신 씨의 부도로 보증을 서줬던 낙농가들은 가뜩이나 자신들이 빌린 정부지원금의 이자에 원리금 상환마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 씨의 정부지원 자금회수에 따른 부담마저 겹치는 등 3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며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역 낙농가들은 시청을 찾아와 신 씨의 정부 지원금의 회수유예 등을 요구하며 시가 긴급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고 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마이크로닷 부모 사기설과 매우 유사하다.

한편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선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지인들의 돈을 편취하는 등 사기를 저지른 뒤 야반도주해 뉴질랜드로 떠났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가 되면서 마이크로닷 부모의 사기설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마이크로닷의 소속사 관계자는 19일 동아닷컴에 “마이크로닷 부모님에 대해 온라인에서 사실인 것처럼 확산되는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 방침이다. 허위 사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SBS funE는 “충북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20년 전 충북 제천 송학면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1997년 5월 경 친척, 동네 이웃, 친구, 동창 등 지인 10여 명에게 수억 원 대 돈을 빌리고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고 보도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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