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 허문 천수만 생태계 다시 살아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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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생태계 복원사업’ 성과… 갯벌 복원사업 탄력받을 듯

충남도가 해양 생태계 복원사업의 하나로 2012년 태안군 황도제방을 허물고 연륙교를 건설해 바닷물을 유통시킨 결과 주변 해양생태계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도가 추진하는 천수만 일대 갯벌 복원사업이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충남도는 20일 ‘황도 갯벌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발표에서 1982년 건설한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300m 길이의 연도교(제방길)를 20년 만인 2012년 허물고, 연륙교 건설로 해수를 유통시킨 결과 4개 조사지역 주변의 해양생태계가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2012년 이전 주변 갯벌의 모래 함량은 10.7%였으나 해수유통 결과 44.5%로 늘어나 패류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으로 회복됐다. 주변 바지락의 연평균 생산량도 해수유통 이전 133t에서 194t으로 61%나 늘었다. 또 4개 조사지점의 해저 퇴적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 강열감량, 산휘발성황화물 등 유기물도 기준치 이하로 양호한 상태로 나타났다. 이 밖에 고둥류, 조개류, 갯지렁이류, 갑각류 등 대형저서동물의 출현 종수와 서식밀도 등도 크게 나아졌다.

이 마을 우금봉 어촌계장(58)은 “제방을 허문 후 최근에는 주변에서 그동안 낚이지 않았던 감성돔과 농어가 잡히고 있어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박정주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조사 결과 해양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해수유통이 답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며 “천수만 하구환경 종합계획과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등 갯벌을 살리는 복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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