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억울’ 심경 토로, 전문가 “무시당한 경험, 범행 원인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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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1일 14시 13분


김성수.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김성수.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29)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가운데, “과거에 무시당했던 경험들이 극단적인 범행을 결심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1일 채널A ‘뉴스A LIVE’와 전화통화에서 “본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하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렇게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이전에 본인이 제대로 (말을)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이런 얘기를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A LIVE’제작진은 피해자 유가족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수는 이날 오전 9시께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되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성수는 숨을 헐떡이고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약 4분 간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눈을 감은 채 무기력한 모습으로 짧게 대답하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김성수는 “그때는 화가 나고 억울한 상태여서 저도 죽고 피해자도 죽여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피해자한테 (자리를)치워달라고 한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데 표정이 안 좋았다”며 “저도 기분이 안 좋아서 ‘왜 그런 표정을 짓냐’고 하니까 (피해자가)‘왜 시비냐’고 반말하면서 화를 냈다. 피해자가 ‘우리 아빠가 경찰인데 네가 나를 죽이지 않는 이상 너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한 것이 머릿속에 남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유가족 분들께도, 고인 분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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