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 제10대 사장으로 지난달 취임한 박인서 사장은 인천 토박이다. 박 사장의 본적은 미추홀구(옛 남구) 숭의동 109번지. 인천 원도심의 상징인 숭의동 ‘전도관’(교회·숭의동 107번지) 바로 아랫동네가 박 사장의 본적이다. 박 사장은 “고향이 황해도인 아버지께서 월남했는데 당시 행정기관에서 받은 가본적(假本籍)이 숭의동 109번지”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박 사장은 낙후지역인 원도심의 도시재생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박 사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사의 업무 영역을 도시재생 쪽으로 좀 더 특화시키고 발전시켜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사장과의 일문일답.
―인천 도시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사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는데, 그간 인천의 도시성장을 평가한다면….
“공사는 2003년 창립 이후 15년간 검단신도시, 영종하늘도시, 구월공공주택지구, 도화구역 등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중추적인 역할과 성과를 냈다. 송도국제도시 등 새로운 도시의 발전으로 인천은 300만 도시의 위용을 갖췄지만 원도심 시민들에게는 상대적인 상실감으로 개발 위주의 성장통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제 공사가 원도심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균형발전을 위해 구상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공사의 새로운 업무 영역을 도시재생 쪽에서 찾아야 한다. 민선 7기 인천시의 의지에서 엿볼 수 있듯 도시재생사업을 특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원도심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들이 참여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 생각이다. 특히 원도심 주민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 공사는 소규모주택정비사업, 사회주택정비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연계한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시민이 성과를 빨리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도시재생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서민과 신혼부부, 청년 등의 주거안정을 위한 공적임대주택 공급 계획은….
“인천지역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 노력해온 공사는 현재 임대주택 9300채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중장기 임대주택 공급 계획을 세워 2020년까지 총 6873채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우선 남동구 구월동 구월A3블록에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고령자를 위한 행복주택과 영구임대주택 1109채(평균 공급면적 45m²)를 짓는다. 또 소외된 섬지역의 공공임대주택 건설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옹진군 덕적도에 영구임대주택 29채를 내년 초 착공한다. 지난달 사업승인을 마무리했다.”
―오랫동안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일했는데,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LH와는 어떻게 협업할 생각인가.
“현재 인천도시공사는 LH와 검단신도시를 50 대 50, 영종하늘도시는 저희가 30, LH가 70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2014년 재정여건이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며 큰 사업을 하기에는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에서 인천 도시개발과 도시재생 등 다양한 사업에서 LH의 공동 참여는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인천도시공사 사장으로서 포부가 있다면….
“도시재생사업이 공사의 주요 업무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도시는 한번 손을 잘못 대는 순간 두고두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 17일 ‘도시재생대학 심화과정’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도시재생에 접목할 수 있는 활동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들은 원도심 주민에게 도시재생이 무엇이고, 동네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일 안에 구청장과 만나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요청할 생각이다.”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모델은….
“개인적으로 서울 종로구 ‘창신·숭인지구’가 도시재생의 바람직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의 모델을 참고해 현재 흉물로 남아 있는 송도 석산도 도시재생을 풀어갈 생각이다. 인천 명물로 만들려면 건축이나 토목, 도시 계획으로는 한계가 있다. 예술, 문화, 정보기술(IT)접목을 통해 재생예술 쪽으로 풀어가기 위해 많은 전문가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있다.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이미 스토리메이킹이 된 만큼 이런 상징성을 담아 인천의 모범적인 재생 모델로 만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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