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과 4·3사건으로 황폐해진 제주도에 1954년 26세 푸른 눈의 신부가 부임했다. 아일랜드 출신인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1928~2018)는 고향에서 안고 온 돼지를 키우고 목장과 사료 공장, 방직 공장 등을 세워 제주도민의 자립을 도왔다. 또 의원을 만들어 극빈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했다. 그가 설립한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이사장 마이클 리어던 조셉 신부)는 지금도 제주의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펴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22일 이시돌농촌산업개발협회에 제30회 아산상 대상을 수여했다. 아프리카에서 진료봉사를 해온 의사 이재훈 씨(51)는 의료봉사상을, 해체 가정의 아버지가 돼준 허보록 신부(59)는 사회봉사상을 받았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맥그린치 신부의 신념은 ‘우리 사회의 가장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아산재단의 설립 정신과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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