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효과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곤약 젤리’에 실제론 곤약 성분이 턱없이 적은 것으로 23일 조사됐다. 곤약 성분이 가장 적은 제품은 135개를 한번에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되는 곤약 함유 젤리 제품 54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곤약 성분 함량이 0.4g이였다고 밝혔다. 현행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곤약을 원재료로 만든 ‘글루코만난 식이섬유’의 경우 적어도 2.7g은 들어있어야 나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평균 곤약 함량이 필요 분량의 7분의 1 수준인 셈이다.
특히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광고하는 ‘고투슬림 깔라만시 곤약젤리’와 ‘미친 젤리 트로피칼맛’ ‘오리히로 곤약젤리 포도맛’ 등 4개 제품은 곤약 함량이 0.02g에 불과했다. 이론적으로 135개를 한번에 먹어야 현행 기준에 맞는 효과를 낸다. 곤약 성분이 가장 많이 든 제품도 2.25g으로 2.7g에 못 미쳤다.
이번 조사 대상은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거나 성분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들이었다. 권오상 식약처 사이버조사단장은 “해당 제품의 광고를 올린 사이트에 시정을 요구했고, 업체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곤약 젤리가 체중 감량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재헌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중 관리는 운동과 식생활 습관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며 “식사대용으로 저칼로리 식품을 먹으면 기초 대사량이 줄어 오히려 체중 조절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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