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양 인터폴 총재 “계엄문건 조현천 송환, 간접 도움 가능”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3일 13시 07분


“인터폴 회원국 치안력 강화…첨단 기술 공유해 범죄 예방”
한국인 국외 도피 사범 질문에…“간접 도움 줄 수 있을 것”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1.23/뉴스1 © News1
김종양 인터폴 신임총재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11.23/뉴스1 © News1
한국인 최초로 인터폴(ICPO·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57)가 23일 전 세계 인터폴 회원국의 치안력 강화를 통한 ‘더 안전한 세상’을 약속했다.

이날 오전 11시8분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 총재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민갑룡 경찰청장에게 경례한 뒤 악수를 청했다.

‘금의환향’한 김 총재는 가벼운 정장차림에 검은색 케리어를 끄는 단출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왼쪽 가슴에는 큼지막한 금색 인터폴 배지가 반짝였다.

환영인파의 박수와 꽃다발을 받고 단상에 선 그는 “인터폴 총재로 당선돼 아주 기쁘다”면서 “대한민국과 경찰을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평가받았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인터폴 회원국 치안력 업그레이드…신종 범죄 막겠다”

김 총재는 첫 목표로 ‘인터폴 회원국의 치안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전 세계 194개 인터폴 회원국 중에서는 경찰력이 우수한 곳도 있고, 떨어지는 곳도 있다”면서 “회원국의 치안력을 비슷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우선이고, 고도화하는 신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첨단화된 기술을 개발해 전 회원국에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인터폴의 설립목적은 ‘보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자’에 있다”면서 “하나의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테러 등의 범죄를 모든 국가들이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김 총재는 ‘인터폴 총재국으로서의 혜택’도 있을 것임을 은연중에 전했다.

김 총재는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현재 미국 체류 중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등 주요 국외도피사범 처리에 대한 질문에 대해 “총재는 어느 한 국가의 대표라기보다는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구이기 때문에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볼 수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인 도움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인이 총재가 됐으니 보이지 않는 득도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한국 정부·경찰의 지원 덕 컸다…현직 복귀한 기분”

김 총재는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 한국 인터폴 대표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번 당선에 크게 작용했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당선의) 가장 큰 원인은 대한민국 정부가 외교부를 통해 각 재외공간이 많은 노력을 했고 각국 경찰 주재관들이 자기 일처럼 뛰어줬다”면서 “한국 대표단 14인도 회의장에 일찍 나와 헌신적으로 노력해줬다”고 치하했다.

특히 김 총재는 민 청장을 바라보면서 “잠시 현직(경찰)으로 복귀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제가 현직인 것처럼 경찰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따라줬다, 민갑룡 청장이 아니었다면 당선 못 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김 총재의 당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한국 경찰 최초로 국제 형사기구의 수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개인과 가족의 큰 영광이면서 우리 국민의 자부심을 높여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김 총재에게는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며 “각국 경찰 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범죄를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 총재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 1992년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거치며 ‘외사통’으로 꼽혔던 그는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임 당시 인터폴 부총재로 당선돼 아시아지역 인터폴 집행위원회를 이끌었다.

김 총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상대 후보인 알렉산더 프로코촙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신임 총재로 당선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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