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발생 지하에 물·거품 차 있어 원인 파악 불가
서대문·마포·중구·은평·고양시 등 통신장애 호소
24일 서울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10시간 만에 꺼졌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지하에 물과 거품이 차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T는 이동기지국 45개를 동원해 통신 복구 작업 중이다. 끊긴 통신선은 이날까지 무선의 경우 70%, 다음날(25일)까지 90% 임시복구될 예정이지만, 완전복구는 최대 일주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편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에는 1~2일이 걸릴 예정이다.
서울 서대문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11시13분쯤 지상 5층, 지하 1층 8881㎡ 규모 KT빌딩 지하 통신실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시간 만인 오후 2시23분 불길을 대부분 잡았으며(초진), 진화 10시간 만인 오후 9시26분 잔불까지 정리하는 완진에 성공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잔불정리를 위해 지하 1층 통신실로 두 차례 진입했으나 발화 지점이 너무 깊어 오후 7시 쯤 부터 중장비를 동원해 맨홀 주변을 팠다”며 “안에 있던 연기가 많이 빠지면서 잔불 정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해내는 데 까지는 며칠 더 걸릴 전망이다. 진화 작업에 사용한 물과 거품이 내부에 차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통신실 지하 2m 아래 매설된 16만8000회선의 유선회로와 광케이블 220조 뭉치에 불이 붙으면서 Δ북아현동 Δ냉천동Δ영천동 Δ창천동 Δ현저동 Δ아현 1·2·3동 Δ중림동 Δ만리 1·2가 등 서대문·마포·중구 총 14개 동의 인터넷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은평구, 고양시, 여의도 인근 시민들 역시 서비스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Δ화재가 발생한 지하 통신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고 Δ광케이블이 매설된 구역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하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없고 소화기만 있었다”며 “평상시 사람들이 다니는데 연기가 꽉 찼다”며 화재 진화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KT는 총 45대의 이동기지국을 급파해 통신망 복구에 나섰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 사장은 “이번 통신구 화재를 통해 서울 마포·은평·중부·서대문 일대 무선통신가입자와 인터넷 가입자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우회 루트를 통해 복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KT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경우 이날 중 70%, 이튿날인 25일까지 90% 복구될 전망이다. 다만 완전 복구까지는 최대 일주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선전화, 인터넷, 카드결제 복구에는 1~2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화재의 여파로 일대 통신은 물론 금융서비스도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충정로역 등 인근 지하철 안에도 화재 연기가 스며들어 시민의 불편이 이어졌고, 역 내부 물품보관함과 공중전화도 먹통이 됐다.
또 용산 아이파크 일대 상가들은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일일이 시민들에게 계좌이체를 받는 사태가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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