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먹통” KT 건물화재로 인한 통신장애 장기화…완전복구, 언제?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5일 11시 55분


코멘트

KT 건물화재

25일 서울 마포구 KT아현지사에서 관계자들이 화재로 손상된 케이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5일 서울 마포구 KT아현지사에서 관계자들이 화재로 손상된 케이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서울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통신 장애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통신 핵심 설비인 광케이블과 전화선이 불에 타면서 전면 교체가 불가피해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KT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에서 발생한 화재로 중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은평구 일대에서 이날까지 통신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누리꾼들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아직도 먹통이다” “인터넷, TV 아무 것도 안 된다” 등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

KT에 따르면, 무선전화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60%가량 복구됐지만, 데이터 통신은 여전히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카드결제를 포함한 일반 인터넷 회선은 70%, 기업용 인터넷 회선은 50% 복구됐다.

소방당국은 설비 복구 전 임시 우회망을 설치해 통신을 재개하는 임시복구는 이날 마무리가 가능하지만, 완전 복구에는 일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소방 당국은 총인원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 시간만인 이날 오후 9시 26분에 완전히 불을 잡았다. 다행히 화재 발생 장소가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 불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25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 KT, 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현장조사에 들어갔다.

지방 순회 중이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일정을 앞당겨 귀경해 이날 0시 40분께 현장을 찾아 40여분간 사고 원인과 통신구 관리실태 등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이런 사고로 통신 인프라가 한 번 중단되면 시민불편은 물론 소상공인들이 영업 자체를 못 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일단은 정부와 협력해 조속한 복구에 주력하고, 향후에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조사와 함께 공동구(통신구) 전반에 대한 관리대책을 세심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