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서울 아현지사 화재와 관련해 피해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신속한 보상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빠른 시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5일 오전 11시26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 KT아현지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본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황 회장은 “이번 화재로 여러 고객에게 많은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KT 통신 시설이라든지 여러 분야의 점검을 일제히 다시 해서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화재로 불편을 겪으신 개인 고객 특히 자영업자분들의 보상 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빠르고 신속하게 대책 마련해 언론을 통해 알리겠다”며 “안전이 최우선인데 이번 화재를 계기로 더 나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네트워크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다른 회사의 망을 공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협의가 진척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 회장과 함께 화재현장을 찾은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설비 공용 문제는 많이 진척됐다”며 “이번처럼 망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타사 망을 사용하는 것은 정부와 사업자 등과 협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복구가 늦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선 “화재가 난 후 신속하게 복구할 준비가 돼 있었지만 안전상 이유로 소방에서 접근을 막았다”며 “오늘 11시 기준으로 무선통신은 60%, 인터넷은 80% 복구됐는데 오늘 저녁 90%까지 복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전날 오전 11시 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으며,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소방 당국은 총인원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에 나섰고, 신고가 접수된 지 10여 시간만인 이날 오후 9시 26분에 완전히 불을 잡았다. 다행히 화재 발생 장소가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이 불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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