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훈련 ‘로키’ 이어가나…‘독수리훈련’ 이번주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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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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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횟수 ‘축소’된 채 진행될 가능성 높아
軍 “한미간 다양한 의견 교환 이뤄지고 있어”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에서 아파치 롱보우(AH-64D), 아파치(AH-64)헬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 News1
2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미8군사령부 캠프험프리스에서 아파치 롱보우(AH-64D), 아파치(AH-64)헬기가 이륙을 하고 있다. © News1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최근 내년 봄에 예정된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독수리훈련(FE·Foal Eagle)’ 규모 축소를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국방부는 이를 포함해 내년 연합군사훈련 재개 등에 대한 조율된 결정을 이번주 중 내릴 예정이다.

현재 담당 실무그룹에서 다양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는 한미 양국은 북한과의 신뢰 관계를 깨지 않는 선에서 연합훈련을 축소시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봄 독수리훈련은 북한과의 외교적 노력을 저해하지 않기 위해 범위를 축소, 어느 정도 재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훈련에 대해 “도발적이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미국과 한국의 전쟁 게임에 엄청난 돈을 쓸 필요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이런 원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기동훈련(FTX)으로 북한은 그동안 이를 구실삼아 도발을 감행할 정도로 이 훈련에 민감해하고 있다. 따라서 미측의 ‘독수리 훈련’ 축소 발언은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한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군사적인 노력으로 평가된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이후 미국은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2개의 한미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그리고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가 유예 또는 취소했다.

이달 초 계획됐던 북미 고위급회담이 북한의 갑작스러운 취소 통보로 연기 되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이 다시 교착 국면에 들어가면서 일각에선 내년 봄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새어 나오지만 국방부는 아직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제 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회의 뒤 열린 제임스 매티스 미 국장방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연합훈련 방향 발표를 12월1일 이전까지 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주 중 내년 한미연합훈련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시기의 조정은 좀 있을 수 있지만 정 장관이 말씀하신 날짜에 발표 시기를 맞추긴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매티스 장관의 발언대로 주요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이 축소된 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비핵화에 속도를 내지 않는 이상 당장 연합훈련이 취소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한미는 군사분계선 일대 포사격 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 훈련이 중지하기로 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후방 지역에서 규모와 횟수를 줄여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강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B-1B 전략폭격기나 핵 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핵잠수함 등의 전략무기가 훈련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대규모 상륙훈련도 실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대외협력국장은 “북한의 비핵화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연합훈련을 당장 취소하기보다 상호 신뢰 구축 단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축소 조정해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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