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통신시설 화재로 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은 가운데,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이 큰 금전적 손해를 입었다고 토로했다.
서대문구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는 한 제보자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그는 당시 한창 영업을 하고 있었다며 “오전 11시 10분 쯤 앞에 있는 건물에 계신 분이 오셔서 혹시 인터넷 되냐고 물어보셨다. 음악도 안 나오고 해서 확인을 해보니 인터넷이 안 잡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인터넷이 안 되면 해당 회선을 쓰고 있는 카드기 결제 승인도 안 된다. 이리저리 만져보다가 20분 쯤 KT에 전화를 걸었더니 아예 받지 않고 딱 20분 정도 있다가 끊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황했지만 일단 카드 결제는 전부 안 되니까 단골로 오시는 분들을 외상 처리하고 그 외에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선결제인 카페와는 달리 후결제인 식당 등 점포들은 더욱 당황했다. 일단 고객들께 양해를 구하고 계좌 이체를 요구했는데 KT 이동통신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그마저도 되지 않아 근처 현금인출기(ATM)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ATM도 ‘먹통’인 곳이 많아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공지를 보고 걸음을 되돌린 손님이 많았다며 “평상시 매출에 절반도 안 나왔다. 일반 음식점 같은 경우는 거의 80% 가까이 타격을 입었다고 들었다”고 털어놨다.
현재 인터넷, 카드결제 및 유선전화가 안 된다고 밝힌 그는 “주말 내내 그랬다. 현재도 똑같다. 방송에서는 전날 97%가 복구됐다고 했는데 저희 지역은 3% 안에 속하나 보다”고 한탄했다. 이어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KT의 손해배상 방안과 관련해 그는 “KT 측에서 한 달 통신비, 이동통신비를 면제해 주고 또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을 계획 중이라고 하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정확하게 얼마를 배상해 줄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다. 손해 측량이 어떻게 될지도 애매해 보이고 설령 배상이 결정되더라도 법적인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언제 될지도 깜깜하다. 오늘도 장사를 해야 하는데 마치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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