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장애 복구, 숨통 트이는 정도…원상복구까지는 꽤 많은 시간 필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1월 26일 09시 34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지역의 전화를 비롯해 인터넷, 카드결제, 금융업무 등이 먹통이 됐다. 25일 KT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근지역의 전화를 비롯해 인터넷, 카드결제, 금융업무 등이 먹통이 됐다. 25일 KT관계자들이 사고현장에서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통신구(케이블 부설용 지하도)에서 화재가 발생해 KT가 통신장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매뉴얼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강홍렬 연구위원은 26일 MBC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KT 통신장애 복구 과정을)환자로 비유를 하면 일단 숨통을 트는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걸어서 병원 나오는 것이 완전복구란 개념이 될 수 있는데 그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 연구위원은 “현대 통신을 이해하는 데 3가지 개념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옛날처럼 한 사람이 한 전화선을 단독으로 쓰는 게 아니고 라인을 여러 사람이 공유한다. 라인이 하나 있으면 두 서너 명이 공유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예비율이라는 게 있다. 전력하고 똑같다”며 “우회라는 개념도 있다. 이중화를 시켜가지고 어디에서 잘라지면 다른 데로 돌아가는 개념”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예비율을 보면 100명이 쓰던 걸 120명이 써도 크게 문제가 없이 소통이 된다. 그래서 그걸 최대로 끌어올려놨을 것이다. 또 새로운 라인을 해서 우회로를 사용하게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렇게 되면 일단 이용자 입장에서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데까지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시 가는 것, 환자가 수술 받고 나서 아물어서 퇴원해 걸어 나오는 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걸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연구위원은 “사고가 생겼을 때 매뉴얼들이 있다. 매뉴얼에는 어떻게 우회가 되고 하는 개념들이 자동으로 다 되게 돼 있다”며 “그 개념으로 보면 원래는 용산, 중구, 서대문 그리고 몇 군데만 소통이 단절돼야 되는데 은평구, 경기 고양까지 단절된 걸로 봐선 우회로가 있었는데 워낙 많이 몰리다 보니까 먹통이 된 상황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서 지금과 같은 화재가 터졌을 때 어떤 방식으로 사고가 전개될지, 피해가 전파될 지에 대한 예측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위원은 사고 매뉴얼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94년 3월 10일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와 2000년 2월 18일 여의도 전기·통신 공동구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가 큰 사고를 두 번 겪었는데, 지금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2006년에 들어왔다. 완전히 다른 형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는 통신이 됐는데 지금 현재 방식(사고 매뉴얼)은 옛날 방식인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소방법이나 이런 관련된 것들이 세팅됐다. 그 이후에 어떻게 업데이트 했는지에 대한 부분은 명확하게 확인은 안 됐지만, 지금 내용으로 보면 제대로 안 됐다는 게 현상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지금도 과거 방식으로 매뉴얼을 사용하는 것이 적정한지 아니면 소방시설이 적정했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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