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인사팀장 “권성동, 임원 통해 쪽지 전달” 증언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6일 11시 50분


13명 이름 적힌 쪽지 건네…“지시 거부 못해”
염동열 의원 보좌관, 재판 방청하다 제지당해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2018.11.5/뉴스1 © News1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2018.11.5/뉴스1 © News1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이 법정에서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청탁이 있어 지원자 점수를 조작해 부정하게 합격시키게 됐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26일 열린 권 의원의 재판에는 사건 당시 강원랜드 인사팀장이었던 권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권씨는 2012년 강원랜드가 1차 교육생을 선발할 당시 본부장이었던 전모씨가 자신에게 13명의 명단이 적힌 쪽지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그는 “전씨가 열댓명 정도의 청탁자 이름이 적힌 포스트잇을 주면서 계속 합격시켜달라고 요구했다”며 “‘빠지면 안 된다’는 말을 제일 많이 했고, ‘이거 해줘야 돼’라는 말도 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쪽지의 청탁자는 권 의원이고 전씨는 이를 전달한 사람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시를 거부하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불합리한 걸 알면서 할 수밖에 없었다”며 “회사에서 뒤처지고 그만둘 수도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른 의원들은 (청탁을) 보좌관을 통해 줬는데, 전씨가 가져올 땐 직접 주면서 나중에 ‘권 의원이 준 것’이라고 했다”며 “권 의원이 줬다고 하니 사장에게 보고해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2차 교육생 선발과 관련해서도 ‘전씨에게 채용 요구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조그마한 쪽지에 8~9명의 이름이 있었고 위에는 ‘권성동 의원’이라고 작게 적혔다”고 설명했다.

권씨는 ‘최흥집 사장이 권 의원 등의 채용 요구를 각별히 지시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며 “당시 (강원도지사) 공천이 있었는데 (도지사를 원하던) 최 사장은 그런 부분에서 권 의원과의 관계를 생각해 부담을 많이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선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연루된 의혹으로 기소된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관이 권 의원의 재판을 방청하다가 재판부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염 의원 측 보좌관은 방청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권 의원 재판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그는 “권 의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사람과 접촉하면 위증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재판부의 지적에 “앞으로 참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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