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최종후보 낙마사태의 홍역을 치른 서울대가 재선거 끝에 오세정 자연과학대 명예교수(65)를 최종 후보자로 낙점했다.
서울대는 2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비공개 투표를 통해 오 명예교수를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5명의 총장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총추위의 평가(25%)와 학생·교수 등이 포함된 ‘정책평가단’의 평가 결과(75%)를 합산, 상위 3명의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다. 합산 결과는 1위가 오세정 명예교수, 2위는 이우일 교수, 3위는 정근식 교수였다.
이사회는 전날 후보 3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뒤 이날은 토론과 투표를 진행했다. 오 명예교수는 이사회 재적수 14명의 투표에서 9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자는 이사회의 발표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사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할 일이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자가 차기 총장으로 임명받게 되면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 최초 총장이 된다. 앞서 1987년 취임해 1991년까지 재임한 18대 조완규 총장은 서울대 생물학과 출신이었다.
1953년 서울 출생의 오 후보자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포드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학장과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회장 등을 거친 오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제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 2010년, 2014년에 잇달아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낙선한 오 후보자는 3번째 도전만에 뜻을 이루게 됐다. 특히 2014년 제26대 선거에서는 학내 정책평가에서 1위를 하고도 이사회가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을 선출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후 잠시 정계에 몸을 담았던 오 후보자는 지난 9월 제27대 서울대 총장 선거의 재선거가 결정되자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기도 했다.
서울대는 앞서 지난 7월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지만 논문 표절과 성희롱 논란 등으로 자진 사퇴해 선거를 다시 치렀다. 성 전 총장의 퇴임 이후 서울대는 4개월째 총장 공석 상태다.
오 후보자는 이번 선거에서 Δ서울대 법인화 제자리 찾기 Δ법인 서울대학교에 걸맞는 재정확보 Δ서울대 공공성 회복 등 크게 3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당시 “서울대의 위대한 전통을 구현하고 미래사회를 대비하는 ‘국가 싱크 탱크(Think Tank)’ 역할을 하도록 해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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