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최규호 도피 지원의혹’ 최규성 농어촌공사 사장 사직서 제출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7일 11시 07분


취임 전 태양광업체 운영·친형 도피 지원 의혹
취임 9개월만에 물러나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사장./뉴스1 © News1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사장./뉴스1 © News1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최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사장 취임 전 태양광업체 재직 논란과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친형의 도피를 도와준 의혹이 사장 사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조원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 온 최 사장은 농어촌공사 사장 취임 전 태양광 관련 업체 대표를 지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최 사장은 이와 관련해 입장문을 통해 “국회의원 생활을 마치고 저의 가족과 저를 따랐던 보좌진의 생계유지를 위해 2016년 5월 작은 회사(총 4명)를 설립하게 된 것”이라며 “설립 당시에는 전기절약기기 판매와 LED 등 렌탈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출발했으며, 공직에 부임할 기회가 있어 2017년 10월 대표직을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최 사장은 “이후 회사를 이어 받은 정모씨가 회사 명칭을 Y에너지로 변경하고 농촌지역 축사 지붕 태양광 설치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태양광 발전업 등을 추가하고 사업 추진을 준비하게 된 것”이라며 “2016년 5월부터 2018년 11월 현재까지 회사 매출액은 3000만원이 안되며 태양광 관련 실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사장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7조4861억원을 투입해 941개 지역에 428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이 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더욱이 농어촌공사가 8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상황에서 수상태양광사업을 위해서는 추가로 비슷한 규모의 빚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논란도 일었다.

8년간의 수배 끝에 붙잡힌 친형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을 도피시켜준 의혹도 최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최 전 교육감의 수뢰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2일 최 사장의 농어촌공사 집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전북 김제 스파힐스골프장이 확장하는 과정에서 편의를 봐주고 뇌물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월 농어촌공사 사장에 취임한 최 사장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17~19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과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농정에 대한 현안과 농어업인의 권익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것이 대내외 평가지만 3년 임기 가운데 겨우 9개월만에 사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농어촌공사는 내부적으로 최 사장의 퇴임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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