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등 학생들의 안전 역할을 수행하는 ‘배움터지킴이’가 여학생을 성추행 하는 등 최근 울산 ‘스쿨미투’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울산 A고등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70대 배움터지킴이 B씨가 여학생을 성추행 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학생 진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께 B씨가 학교 점심시간에 “점심 맛있게 먹으라”며 자신의 엉덩이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생은 점심시간이 끝난 뒤 학교에 신고했고 학교 측도 B씨를 귀가 조치시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고령에다 B씨가 범죄 전력이 없었으며, 4년간 학교 배움터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사건 이후 피해 학생은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B씨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에도 울산 한 초등학교에서 60대 배움터지킴이가 교내에서 13세 학생을 성추행 한 사건이 있었다.
울산해바라기센터 김은영 부소장은 이에 대해 “최근 학생들의 성교육이 잘 되고 있어 과거와 달리 피해신고가 빨랐던 점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본다”면서도 “이처럼 아이들의 교육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음에도 정작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많이 뒤처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C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남성 사감이 여학생 속옷통을 뒤지는 등의 성희롱 폭로가 트위터 계정으로 확산되자 27일 시교육청이 특별감사반원을 구성해 조속한 시일 내에 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2일 곧바로 학교를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 후 해당 기숙사 남자사감은 즉시 업무를 배제시켰다”며 “해당 학교에서도 사안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23일 시교육청 담당자 12명이 학교를 방문해 전교생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숙사 남자사감의 여학생 성희롱 발언과 부적절한 소지품검사 및 학생생활지도 상의 문제에 대해 특별감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해당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한편, 다른 기숙형 학교에 대해서도 점검을 실시하고 기숙사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의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성교육 강사가 수업 중 부적절한 발언을 해 학생들이 반발하는 등 ‘스쿨미투’가 잇따라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민간단체 성교육 강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성평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며 성희롱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해당 강사는 “예쁜 여자를 보면 할아버지도 어린 남자도 그런 마음이 생긴다. 남자는 뇌구조가 기본적으로 그렇게 생겼다.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자가 조신하게 옷을 입고 행동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강사는 “통계를 보면 남성의 반이 성매매를 한다고 하니, 너희 중 반도 성매매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 관련 강사가 소속된 단체의 남은 기간의 계약을 취소하고 내년 공모사업에서 배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SNS 게시판에는 성적수치심을 줄 수 있는 부적절한 내용이 담긴 울산의 한 고등학교 ‘가정통신문’이 게시돼 논란이 됐다.
전 학년에 배포된 가정통신문에는 “여자가 술을 취할 정도로 마시는 것은 성적인 욕구의 간접표현으로 오해하는 남자가 많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학교 측은 “담당 교사가 인터넷에 떠도는 내용을 별다른 점검 없이 그대로 수업 자료로 이용했으며 실수를 인정한다”는 해명을 시교육청에 전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생활지도방법 개선 및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교원연수를 실시하고 특수학급 성교육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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