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병원 모 교수가 수년간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하는 등 갑질을 일삼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7일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제주대병원 A 교수가 직원을 폭행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A 교수는 환자를 치료 중인 직원들의 팔과 허리, 어깨 등을 꼬집는가 하면 등을 때리고, 직원들의 발을 수차례 밟았다.
A 교수의 이러한 행동은 모두 환자가 보는 앞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특히 영상 말미에는 A 교수가 ‘동영상을 찍었느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앞서 제주지역본부는 지난 26일 제주대병원 본관에 A 교수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를 붙이고 A 교수를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수년 동안 상습폭행을 저질러 온 제주대병원 재활센터 모 교수는 파면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해당 교수는 지난 수년 동안 때리기, 꼬집기, 발 밟기, 인격모독, 폭언, 권한남용의 갑질을 행사하여 직원들을 괴롭혀 왔다”며 “특히 해당 교수는 환자를 보면서 업무 중인 치료사들을 때리고, 꼬집고, 당기고, 발을 밟으면서 뛰는 등의 상식 밖 폭행을 장기간에 거쳐 상습적으로 저릴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 동안 이어진 A 교수의 상습폭행과 갑질 피해를 당한 병원 직원들의 마음은 피멍이 들었다. 왜 환자를 보면서 업무를 하는데 수시로 꼬집힘을 당하고 발길질을 당해야 하는가”라며 “제주대학교병원에 꿈을 갖고 들어온 치료사 중 많은 분들이 병원을 사직하고 떠났다. 재활의학과 전공의들이 줄줄이 사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갑질, 상습폭행은 범죄 행위”라며 “그 누구도 상습폭행하고 괴롭힐 권한을 갖고 잊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 이 문제는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어 진행될 예정”이라며 “징계위원회는 상습폭행을 저지른 교수에 대해 파면함으로써 제주대학교가 갑질, 폭행, 괴롭힘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습폭행 의혹이 불거진 A 교수는 이날 오전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돌연 취소했다.
한편 A 교수의 이 같은 행위는 지난 9일 제주대병원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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