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가 동읍 주남저수지의 철새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 남부권 대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에는 현재 78종, 1만5000개체의 철새가 월동 중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간 늘어난 것이다.
창원시는 27일 “철새들의 휴식 및 먹이활동에 불편함이 없도록 주남저수지의 수위를 3.2∼3.3m로 유지하면서 동절기 어로행위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위 조절은 철새 서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는 농어촌공사 수자원공사와 수위 조절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주남저수지의 수위가 내려가면서 잠수성 오리들의 서식환경이 나빠졌다”며 창원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철새 먹이터와 쉼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벌인다. 2007년 시작된 농경지 매입 실적은 현재 96필지, 15만3600m²에 이른다. 이곳에는 연꽃단지와 습지가 조성됐다.
시는 철새 먹이를 공급하기 위해 해마다 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리 재배, 볏짚 존치, 생태 둠벙 조성 등의 생물다양성 관리계약 사업도 추진 중이다. 창원시 주남저수지 담당 김태좌 박사는 “철새의 안전한 서식환경 조성과 저수지의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3년 계획으로 연꽃 군락지 제거와 생태 모니터링을 병행하고 있다. 철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모니터링 결과 가창오리는 지난해에 비해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으나 큰기러기, 쇠오리, 물닭 등은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실장은 “이는 수심 변화, 월동 시기까지 진행된 공사, 연꽃 군락지 확산 등이 원인이므로 생태 모니터링 위원회를 두어 체계적으로 모니터링을 한 뒤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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