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63)이 28일 총수 역할을 내려놓고 창업의 길을 걷겠다고 ‘깜짝 발언’을 한 가운데, 많은 이가 그의 행보에 갈채를 보내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랐다. 이어 “내년부터 그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다”며 “앞으로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해 그룹 전 임직원들을 놀라게했다.
이 회장은 행사 후 사내 인트라넷에 서신을 올려 퇴임을 공식화했다. 그는 “2019년 1월1일자로 코오롱 회장에서 물러나고 대표이사와 이사직도 그만두겠다. 그간 쌓은 경험과 지식을 코오롱 밖에서 펼쳐보려 한다.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롭게 창업의 길을 가겠다”라며 “저보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하게 살아온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만큼 책임감의 무게를 느껴야 했고, 금수저를 꽉 물고 있느라 입을 앙 다물었다. 이빨이 다 금이 간 듯하다. 턱이 빠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이제 그 특권과 책임감을 모두 내려놓겠다”라고 말했다.
‘금수저’를 던지고 창업 선언을 한 이 회장은 일부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온라인에는 “지치셔서 물러나시는 것이 아니라, 맨땅에 헤딩하시는 청년 이웅열로 거듭나시겠다는 열정에 응원드린다”(skye****), “쉽지 않은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코오롱도 변화와 발전이 함께 하길”(dpdn****) 등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그에 대한 평가도 눈길을 끈다. 아이디 yyi9****는 “내가 96년 코오롱 입사했다. 그때 이웅열도 회장 취임해서 같이 동기라고 교육도 같이 받고 했다. 청바지 입고 다니며 많이 튀는 스타일이었다”라며 “본사 양복 폐지하고 사복 출근 지시한 업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inte****는 “이웅렬 회장, 코오롱을 크게 키우지도 망하지도 않게 현상유지하면서 크게 사회적물의 일으키지 않고, 언제나 뒤에서 묵묵히 처신 잘했다”라고 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코오롱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리꾼 일부는 “코오롱 회장이 훌륭하니 문제도 안 일으키고 사업도 잘 한 거다. 이런 기업을 지원해야한다”(jcha****), “멋지다. 금수저 물고 태어나 그 무게에 이가 부스러진 것 같다는 말 멋지다. 개인적으로 같이 일해 본 코오롱 분들 좋더라”(dhls****), “코오롱 이미지 그저 그랬는데 멋지다! 주식도 정리하면 금상첨화!”(load****)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이날 2019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54)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회장의 아들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해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