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출신인 시(詩)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1902∼1950)의 삶이 연극으로 되살아난다.
28일 옥천군에 따르면 옥천문화예술회관 상주예술단체인 ‘극단 시민극장’은 30일 정 시인의 삶을 다룬 최초의 연극 ‘정지용의 향방’(사진)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정 시인이 일본 교토(京都) 도시샤(同志社)대에 재학할 당시 펴낸 시이자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향수’의 탄생 과정과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서의 고민과 번뇌 등을 다뤘다. 시민극장 장경민 대표와 김영무 작가가 만들었다. 공연은 30일 옥천문화예술회관서 오후 2시와 7시, 2회에 걸쳐 열린다. 입장료는 없으며, 선착순 입장이다.
정지용은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로 대상을 선명히 묘사해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월북 작가로 분류됐다가 1988년 민주화 조치로 해금된 이후 빛을 본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대표 시 ‘향수’는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다.
옥천군은 해마다 지용제를 비롯해 국제문학포럼, 지용신인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시상 등을 통해 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9월에는 중국 항저우(杭州)사범대에 정 시인 작품의 문학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정지용문학센터가 설립됐다. 옥천군 관계자는 “정 시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연극을 계기로 그의 업적을 재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찾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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