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제공-가정방문 통해 건강 챙기고 인문학 강좌 열어 자신감 심어줘
광주 지자체들 다양한 사업 눈길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하남주공1단지 아파트. 이곳에 살고 있는 1700가구 중 홀로 사는 40∼64세 중년 가구는 30%로 추정된다. 저소득층이 많이 사는 영구임대아파트의 특성상 1인 중년 가구 비율이 높은 편이다. 혼자 사는 중년층은 병을 앓거나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가족이나 사회와 단절돼 쓸쓸히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
홀몸 중년 남성은 식사를 제때 챙기지 못하는 등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고 고독사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복지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는 홀몸 중년 남성을 돕기 위해 자치단체와 사회복지단체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남종합사회복지관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식사 때 하남주공1단지 아파트에 사는 홀몸 중년 남성을 위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1년 전 문을 연 식당 명칭은 ‘한솥밥 카페’. 이곳에서는 매일 50여 명이 끼니당 1500원을 내고 저녁식사를 해결한다. 박종민 하남종합사회복지관장(50)은 “끼니를 거르는 분들이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건강을 챙기고 서로 간에 정도 쌓고 있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하남시영2단지 1400가구 중 홀몸 중년 가구는 30% 정도 된다. 송광종합사회복지관도 이 아파트단지 홀몸 중년 남성을 위한 식당 ‘도란도란 마을밥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50여 명이 끼니당 1500원을 내고 저녁식사를 한다.
광주 광산구는 홀몸 중년 남성의 식사 외에 건강을 챙기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 영구임대아파트 2곳에 거주하는 455명을 대상으로 생명존중지킴이 사업을 펼친다. 질병 치료를 돕고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례관리사 4명이 홀몸 중년의 집을 방문하는 것이다. 이들은 집에만 있는 중년 남성이 지역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김삼호 광주 광산구청장은 “생명존중지킴이 사업은 알코올 의존증 등을 앓고 있는 주민이 평범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보살피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동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홀몸 중년 남성 200여 명에게 반찬을 지원하고 있다. 주민자원봉사단 100여 명이 이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씩 김치 등 반찬을 가져다준다. 이 사업은 홀몸 중년 남성의 사회적 고립과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4060희망프로젝트’의 하나다. 동구는 사랑의 반찬 지원사업 외에 홀몸 중년 남성들이 원예치료사와 함께 식물을 키우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동구 지산1동 주민센터는 6월부터 이달까지 ‘21세기 독립군 양성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매달 홀몸 중년 남성을 위한 살림살이 강의와 인문학 강좌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명칭은 1인 가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나를 지키고 스스로 해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방소형 지산1동 맞춤형복지계장(51)은 “프로젝트가 홀몸 중년 남성에게 자립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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