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엣지 패널’의 핵심기술인 ‘3D 래미네이션’ 일부가 국내 협력업체를 거쳐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3D 래미네이션’ 기술은 엣지 패널을 제조하는 핵심기술로, 삼성전자가 6년 동안 엔지니어 38명과 15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국가 핵심 기술이자 첨단기술에 해당한다.
수원지검 인권·첨단범죄전담부(부장검사 김욱준)는 29일 산업기술 보호 및 유출 방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중소기업 A사 대표 방모 씨(51)와 B사 부사장 이모 씨(55)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A사와 B사 법인과 두 회사의 임직원 6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공범인 중국 업체 C사의 임직원 2명을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국가정보원에서 첩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방 씨 등은 올 4월 삼성으로부터 받은 ‘플렉시블 OLED 엣지 패널 3D 래미네이션’ 관련 설비사양서와 패널 도면 등 산업기술과 영업비밀 자료를 자신들이 설립한 위장회사에 유출한 뒤 일부를 중국 업체 2곳에 넘긴 혐의다. 또 올 5월부터 8월까지 삼성에서 받은 도면 등으로 3D 래미네이션 설비 24대를 B업체에서 제작한 뒤 중국 업체에 16대를 수출하고 8대를 수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A사는 155억 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삼성전자에 모바일 패널 제조 설비 등 자동화 설비를 제작해 30여 년간 납품해오던 방 씨 등은 매출이 떨어지자 중국 업체들에 먼저 접근해 돈을 받고 국가 핵심 기술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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