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30일 사과의 말을 전하며 직에서 물어나겠다고 밝혔다.
심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이 자리를 빌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저는 과거 제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현재 그 지분을 모두 매각한 바 있는 웹하드 업체에 관한 일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일이 있다. 당시 저는 성실히 조사에 임하였고, 앞으로 있을 모든 법적 절차에도 최선을 다하여 성실히 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뜻하지 않게 심적으로 피해를 보신 분들이 있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금일부로 저는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그동안 저의 온 마음과 힘을 쏟아 붓고 성장을 함께 해왔던 위드이노베이션의 대표이사직에서 지금 물러나는 것이 바른 선택인지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나 400명에 가까운 임직원이 고객 만족을 위해 쉴 틈 없이 치열하게 노력하는 상황에서, 비록 그것이 오해라고 할지라도 이번 언론 보도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위드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에 조금의 누도 끼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부로 회사 경영 전반을 임원진에 위임하고, 개인적인 일로 야기된 이번 문제의 해결에 대처하려고 한다”며 “그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생각하며, 제가 없어도 위드이노베이션의 모든 임직원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흔들림 없이 각자에 주어진 업무와 소명에 최선을 다해, 더욱더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의 성원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하고 이번 문제로 심려 드리게 되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충남지방경찰청은 웹하드 업체 2개를 운영하면서 불법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통시킨 혐의로 유명 숙박공유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의 심 대표이사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여기어때’는 설립 3년여 만에 연매출 500억 원을 올리며 업계 2위로 떠오른 앱이다.
경찰에 따르면 심 대표이사는 2000년 초부터 최근까지 웹하드 업체 2개를 운영하면서 음란물 427만 건을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생산과 유통·배포를 엄격하게 금지한 미성년자 관련 음란물이 172건 포함돼 있었다. 촬영 과정에서 불법성이 확인된 영상도 40건 이상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자금줄 역할을 했던 웹하드 업계 전반의 문제점에 대해 수사를 벌이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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