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행동 “문재인 정부 개혁 역주행 계속땐 촛불아닌 횃불 들것”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3일 03시 00분


1일 국회앞 집회 “아군에 총질” 비난… “촛불정부 포기하면 생명 연장 못해”
“당장 이석기 석방하라” 요구도

민노총을 비롯한 50여 개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이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을 막아야 한다”며 탄
력근로제 확대 저지 등을 요구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민노총을 비롯한 50여 개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이 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만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을 막아야 한다”며 탄 력근로제 확대 저지 등을 요구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한국진보연대 등 50여 개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은 1일 ‘2018 전국민중대회’를 열고 “촛불정권에서 벗어난 개혁 역주행이 계속된다면 촛불이 아니라 횃불을 들겠다”며 날 선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8차로인 의사당대로 전 차로에서 열린 대회는 주최 측 추산 1만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계속 촛불 민의를 일탈하며 전 정권과 다를 바 없다면 우리도 다를 바 없이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아군한테 총질하는 정치세력치고 성공하는 정치 세력을 한 번도 못 봤다. 이게 뭐 하는 짓거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재벌 이익 대변하는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을 포기한 문재인 정부의 역주행을 막아야 한다”며 “당장 이석기 전 의원과 양심수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농민들을 똥 치우는 막대기 취급하는 더불어민주당은 그 막대기로 대가리가 터져 나갈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민중의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가 스스로 촛불정부이기를 포기하면 생명 연장 못 한다. 국회가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면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단체의 요구사항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에 △탄력근로제 확대 저지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반대 △쌀값 보장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최저임금 인상 및 산입범위 확대는 사실상 최저임금의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당초 이날 국회 앞 왕복 9차로 국회대로 양방향으로 행진한 뒤 국회 뒤편 여의서로와 윤중로 일대로 행진해 국회를 에워쌀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여의서로와 윤중로 행진을 불허했고, 주최 측이 이날 현장 회의를 통해 이를 수용하면서 경찰과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전국민중대회#민노총#한국진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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