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연장개통 후 첫 출근일인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2018.12.3/뉴스1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크게 혼잡하진 않네요.”
9호선 연장선 개통 후 첫 월요일 출근길인 3일 오전, ‘지옥철’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당초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평소 붐비던 구간은 여전했지만, 연장선 개통 이전과 비교해 더 혼잡해진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승객들의 의견이었다.
서울교통공사는 1일 삼전·석촌고분·석촌(급행)·송파나루·한성백제·올림픽공원(급행)·둔촌오륜·중앙보훈병원(급행) 등 9호선 8개역 9.2㎞ 구간 운행을 시작했다.
9호선은 서울지하철 중 혼잡도가 가장 높아 ‘지옥철’로 불린다. 여기에 8개 역이 추가됐지만 급행·완행열차 운행 횟수는 기존과 동일해 출근길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3단계 구간 개통으로 현재 163%에 달하는 9호선 혼잡도가 최대 170% 이상으로 늘 것으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연장 개통 후 첫 평일 출근길 9호선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 7시 이후 노량진역에서 고속터미널 방향의 열차는 평소처럼 크게 붐비기 시작했다. 열차 내부에서 몸이 눌리는 정도로 사람이 많았고, 기다리는 시민들을 미처 다 태우지 못하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상황은 9호선 출퇴근길에서 평소에도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라는 것이다.
봉은사역 부근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이대성씨는 “사람이 많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월요일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것 같다”면서 “급행열차가 4량에서 6량으로 늘어난 효과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고속터미널역으로 통근하는 김송이씨(25·여)도 “뉴스를 보니 강동방향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해서 오늘 나오면서 겁을 먹기도 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타보니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안도했다.
봉은사역 부근에서 일하는 한승연씨 역시 “지난주와 큰 차이점은 없다”면서 “9호선 이용객 중 대다수가 고속터미널, 신논현에서 내리기 때문에 종합운동장역 이후로 새 역이 생겼다고 승객이 심하게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생긴 8개 역사는 역시 한산했다. 종점 부근인데다 아직까지는 인근 주민들의 지하철 이용이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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