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인사 항명 안타깝지만 모든 분이 승진할 순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3일 12시 07분


민갑룡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 경비부장의 인사 항명 사태에 대해“ 그 분 입장에서 보면 안타깝지만 대규모 조직을 통합·운영할 때 불가피하게 생기는 일”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민 청장은 3일 오전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례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개선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경찰 인사의 기본적인 방향이나 큰 틀은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치안감 인사 직후 서울경찰청 소속 송무빈 경비부장(경무관)은 경찰 인사가 공정하지 않다며 공개 항의해 파문이 일었다.

송 부장은 청와대를 겨냥해 “청와대가 나와는 무관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책임을 내게 물어 승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 정부 고위 공무원 승진 인사 국정조사와 경찰 인사의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을 요구하기도 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는 정부가 최종 결정하며, 경찰청장은 추천권을 가진다.

민 청장은 “경찰은 굉장히 대규모인 조직이고, 다원적으로 구성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찰 인사 개혁 방향도 ‘균형 인사’로 나아갈 수밖에 없어 입직별·지역별 인사를 하는 게 경찰의 오래된 관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깝지만 경찰 자리는 한정돼 있고, 균형 인사는 해야 해서 역량을 갖춘 모든 분이 승진할 수는 없다”고 했다.

민 청장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인사 제도와 관련해 국민 입장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송 부장이 문제제기를 하면서 경찰 인사에 있어서 체계적이고 공정한 틀이 갖춰졌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으니 그 부분 또한 어떤 제도 개선 방안이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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