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 이어 ‘미즈넷’도 서비스 종료…19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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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3일 18시 22분


다음 아고라·미즈넷, 내년 서비스 종료

사진=다음 미즈넷
사진=다음 미즈넷
사진=다음 아고라
사진=다음 아고라
온라인 여론 광장의 상징이었던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가 폐지된다. 여성용 게시판 서비스 ‘미즈넷’도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다음은 “아고라 서비스를 2019년 1월 7일 종료한다”면서 “그동안 대한민국 제1의 여론광장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다. 이제 15년간 소임을 마치고 물러난다”고 밝혔다. 여성용 게시판 서비스 미즈넷도 내달 14일 종료한다.

2004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아고라는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이 펼쳐지는 온라인 토론의 장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폴리스)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던 장소 ‘아고라’에서 따온 이름대로 기능을 수행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아고라의 ‘청원’ 게시판은 별다른 법적 구속력이 없었으나, 억울한 사연이 담긴 글이 게재돼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여론 형성의 무게가 소셜미디어 등으로 옮겨가면서 아고라의 영향력은 떨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등장한 뒤에는 청원 수가 급감했다.

미즈넷도 아고라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미즈넷은 1999년 7월 시작한 다음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연애, 고부갈등, 육아, 다이어트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다양한 고민 게시물이 등장했다. 한 때 고민과 상담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큰 인기를 끌었다.

2014년에는 미즈넷 모바일웹 서비스도 개편됐다. 당시 다음은 미즈넷 모바일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모바일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적용하고,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그러나 미즈넷 서비스는 내년 1월 7일 종료한다. 미즈넷 담당자는 “미즈넷은 오랜 기간 일상의 애환을 공유하고 수다를 떠는 커뮤니티로 서비스를 지속해왔으나 서비스 방향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를 지속하지 못하게 된 점을 깊이 사과드리고, 이용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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