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장 씨와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68),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65) 등이 함께 술자리를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3일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장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인 2008년 하반기 박 회장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66), 그리고 권 전 장관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동석했다. 권 전 장관은 당시 대검찰청 차장이었다. 권 전 장관은 박 회장의 초대로 장 씨가 있는 술자리에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권 전 장관이 장 씨가 있는 술자리에 가게 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권 전 장관이 장 씨 사건 수사에 영향력을 미쳤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권 전 장관은 대검 차장을 하다 서울고검장을 거쳐 대통령민정수석을 지낸 뒤 법무부 장관이 됐다.
2009년 3월 7일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이던 장 씨(당시 27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장 씨가 숨지기 1년여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점을 감안해 단순 자살로 판단했다. 하지만 장 씨가 기업인,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시로 술자리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쓴 자필 유서가 발견된 뒤 지금까지 숨진 경위를 놓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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