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씨가 지난 11월 2일 경기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한 모습(왼쪽)과 12월 4일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의 소유주로 지목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가 4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 씨는 지난달 경찰 출석 당시와는 달리 짧게나마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 앞에 도착, 검찰에 소환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계정과 (포털사이트)다음 아이디가 똑같은 것이 발견됐는데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엔 “저도 힘들고 억울하지만…”이라고 답했다. 이후의 답변은 소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2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 논란과 관련한 2차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할 당시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씨는 당시 ‘경찰 첫 공개 출석인데 심경이 어떠신가?’ ‘할 말 없느냐’는 등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한 뒤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 씨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옅은 미소를 띤 채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여 여러 차례 인사를 하기도 했다.
김 씨의 의상 변화도 눈길을 끈다. 김 씨는 지난달 경찰 출석 당시엔 파란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포토라인에 섰다. 이에 일각에선 김 씨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해 이 같은 색상을 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반면 이날 검찰에 출석한 김 씨는 흰색 폴라 티셔츠에 검은색 팬츠, 베이지색 코트로 차분한 분위기를 풍겼다.
한편 김 씨는 올해 4월 경기지사 민주당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의 이 문제의 트위터 계정을 사용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해당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면서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와 경쟁 관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온 것으로 결론 짓고 사건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지난달 19일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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