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9명…재학생 4명·졸업생 5명
성기선 평가원장 “난이도로 혼란과 심려 끼쳐 송구”
국어 31번 ‘사고력 복잡한 문제’, 영어는 학생 분석 미흡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결과 역대 최고 난이도 수준의 ‘불수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관련 지문이 출제됐던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150점으로 역대 수능중 가장 높았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도 특히 어려워 1등급 비율이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예년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이었다. 한국사는 지난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4일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15일 실시한 2019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 성적표는 오는 5일 통지된다.
양길석 수능 채점위원장은 “올 수능은 국영수는 지난해보다 어려웠고, 그 외 영역은 전년도와 유사하거나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다.
올 수능은 국어영역이 특히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살펴보면 국어영역 150점, 수 학영역 가형과 나형은 각각 133점과 139점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134점보다 무려 16점이 오른 결과다. 150점은 역대 수능 중 가장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이다.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해당 시험은 어려웠던 것으로 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점 수가 낮게 분포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간다. 수험생들의 평가처럼 국어가 상당히 까다로 웠다.
이에 따라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도 0.03%를 기록, 지난해 만점자 비율 0.61%보다 대폭 줄었다. 1등급 구분점수는 132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올랐다. 올해는 특히 초고난도 문제로 꼽힌 31번이 이과생에게 유리한 문항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이창훈 수능 본부장은 31번 문항에 대해 “지문이 길고 사고력 단계가 굉장히 복잡한 문제”였고 설명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전년도보다 조금 어려웠다. 1등급 구분점수는 130점으로 지난해 129점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1등급 비율은 5.98%로 지난해 7.68%보다 줄었다.
올해 만점자 비율은 0.24%로, 지난해 0.11%보다 늘어났다. 대개 만점자 비율이 1%를 넘으면 무난한 시험으로 본다.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0.39%였다. 지난해는 0.10%보다 세 배 가량 증가했다. 1등급 구분점수는 126점으로 지난해 123점보다 다소 올라갔다. 1등급 비율은 6.33%로 지난해 5.13%보다 늘어나 올해가 쉬웠던 시험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도 굉장히 어려웠다. 지난해 1등급 비율은 10.03%였지만 올해 는 5.30%로 거의 반토막 났다. 상대평가에서의 1등급 비율 수준이다. 영어 영역은 원점수 90 점 이상이면 1등급을 받는다.
이창훈 본부장은 영어영역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의 준비도. 수험생의 태도. 졸업생 비율 등 다양한 변이가 있다”며 “다양한 모집단 특성을 출제진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같은 절대평가 과목인 한국사영역 1등급 비율은 지난해 12.84% 보다 세 배 가까이 뛴 6.52%로 집계돼 쉬운 시험으로 평가됐다.
사회탐구영역 1등급 구분점수는 과목에 따라 63~67점으로 분포됐다. 과학탐구는 64~67점으로 나타났다. 4점 이내 차이라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91점이었고, 독일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5점이었다. 최대 26점까지 차이가 나 과목간 유불리가 정시 지원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번 수능에서 출제단 예측과 실제 결과 사이에 차이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올해 난이도로 인해 전국 수험생과 학부모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창훈 본부장은 “과도하게 긴 지문과 과도하게 어려운 문제 출제는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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