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음란물 영구 금지에 온라인 ‘시끌’…“필요한 조치”vs“가치 상실”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2월 4일 13시 29분


사진=텀블러
사진=텀블러
미국 소셜미디어 텀블러(Tumblr)가 오는 17일부터 음란물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가운데, 누리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3일(현지시각) 텀블러 도움말 센터에 따르면, 오는 17일부터 텀블러에 성인용 콘텐츠를 게시하는 것이 금지된다.

성인용 콘텐츠는 남녀 생식기, 성행위를 묘사하는 사진·영상 등이다. 다만 모유 수유·출산 등 건강과 관련된 콘텐츠, 조각상 등 예술과 관련된 콘텐츠 등에서 보이는 누드 사진·영상은 허용된다. 해당 조치는 텀블러 앱이 지난달 아동 포르노 논란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뒤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누리꾼 다수는 텀블러를 다시 찾는 계기가 됐다고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들은 “텀블러 세게 나오네. 지금 너무 망가져서 저런 조치가 필요하긴 하다”(ma****), “텀블러 음란물 안 올라온다니까 너무 좋다. 일기장으로 종종 쓰다가 들어갈 때마다 짜증나서 장기간 방치해뒀는데”(___is****)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이같은 조치가 텀블러의 족쇄가 될 것이라고 비관했다.
온라인에는 “텀블러가 음지의 커뮤니케이션 중 대표라 유명한 건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같은 거물들이 있는데 양지로 가면 지금처럼 인기를 유지하기는 힘들 듯”(a8b8****), “텀블러는 성인물 콘텐츠 없으면 아예 가치를 잃고 망해버릴텐데 애플 스토어에서 퇴출됐다고 자기 존재가치를 버리네”(sfan****), “텀블러가 정책이 바뀌고도 남아있을 가치가 있는 곳인지는 모르겠다”(dd****) 등의 반응이 있었다.

이에 반박하는 누리꾼도 많다. 이들은 “텀블러 음란물 금지 불평하면 너희들도 디지털 성범죄에 동조하는 범죄자다. 불법촬영물 거래 만연한데 너희들 좋자고 그걸 방관하자고?”(ehal****), “성인이 야동 볼 권리라는 말 정말 많다. 어떻게 단어선택을 해도 저렇게 하나. 겉치레라도 잘 없어졌다고 할 줄 알았다”(Jell****), “텀블러에 불법촬영 많이 올라오는데 음란물 내린다고 아쉬워할 때인가. 진짜 대가리에 든 거 없어 보인다”(saet****)라고 지적했다.

한편 텀블러는 개인 페이지에 글·사진·영상 등을 올리고 친구와 공유하는 서비스다. 이메일·생년월일·성별만 입력하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불법 음란물이 다수 게재돼 음란물의 온상으로 지목돼왔다.

제프 도노프리오 텀블러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텀블러가 안전한 플랫폼이 되는 것은 우리의 지속적인 열망”이라면서 “텀블러는 계속 성장·발전하고 있고, 우리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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