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대학생 자매의 193일 지구 여행기 화제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4일 14시 06분


쌍둥이 여대생 2명이 193일 동안 세계 21개국, 41개 도시를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깔끔하고 다양한 사진으로 묶어 책에 담아 주목받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대학교는 4일 쌍둥이인 산업공학과 조아람(4년), 법학과 조보람 학생이 ‘짧은 다리들로 어쩌다가 지구 한 바퀴, 193일의 기록’이라고 재미있는 부제를 붙인 ‘쌍둥아! 어디까지 가?!’란 제목의 여행지에서 겪은 경험 등을 책으로 발간했다고 밝혔다.

두 학생은 2016년 8월8일부터 2017년 2월16일까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대장정을 해냈다.그리고 그 여행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낸 것이다.책은 ‘글’이라는 것과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공대생 조아람 학생이 썼다.

여행을 떠난 계기에 대해 조아람 학생은 “저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있어 딱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평소처럼 하루를 잘 마치고 방에 돌아왔는데 갑자기 이런 삶들이 공허해졌어요. 겉으로는 잘 익은 것처럼 보이지만 속은 텅텅 빈 그런 열매처럼 말이에요.”라고 말한다.

조보람 학생은 “정말 더 넓은 세계로 나가 많은 것을 직접 경험하며 배우고 싶었다”고 말한다.

쌍둥이지만 출발 동기는 조금 달랐다.

이들은 193일 동안 러시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네덜란드, 벨기에, 영국, 프랑스, 모로코, 스페인, 미국,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베트남 등 21개 나라를 돌았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유럽에서 아프리카, 북미, 남미로 건너갔다가 다시 동남아시아를 돌아 귀국한 것이다.

쌍둥이 자매가 여행한 도시는 자그마치 41개나 된다.

책을 내는 과정도 남다르다. 이들은 요즘 유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생각해 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자금이 없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창작물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후원을 받는 방식이다. 창작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후원으로 목표 금액을 달성해야만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다.

조아람 학생은 “이 책에 담긴 글들이 전문 작가들처럼 잘 쓴 글이 아니더라도, 일상을 여행하는 독자들을 따뜻하게 격려할 수 있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한다“며 ”또래의 대학생들에게 대학생 때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누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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