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답보 지적에 “시장 일 전념”
정부·여당 갈등설에 “문정부 서울시 운명공동체”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대선은 본인이 원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시대적 요구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세미나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답보 상태라는 지적과 관련해 이렇게 답했다.
최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실시한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박 시장은 8.7%로 3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5.1%,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2.9%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은 “기본적으로 서울시장 직무가 간단치 않다. 하루 20건 약속이 있는데 그중 정무적 일정은 거의 없다”며 “여전히 서울시장 책무를 깊이 인식하고 서울시장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한노총 집회 참석, 부산·경남 지방 방문 등 잇단 행보를 두고 차기 대권을 염두해 둔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지역 방문은 민선 3기 공약 중 하나가 ‘지방과 상생’이기 때문이다”며 “서울시정을 내팽개치고 간 것도 아니고 주말을 이용해 6개월 만에 한 번 간 것인데 너무 예민하게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하향 추세인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에 산적한 개혁과제가 참 많고,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아닌 경우도 많다”며 “과감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노총 집회 참석, 여야 채용비리 국정조사 실시 합의 등으로 불거진 정부·여당과의 갈등설에는 “문 정부와 서울시는 하나의 운명공동체”라고 부인했다.
박 시장은 “한노총은 민주노총과 달리 정부와 대화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참석했고, 집회 다음 날 이해찬 대표와 한노총 지도부가 만났다”며 “여권과 갈등은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채용비리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야당이 이 문제를 예산안, 민생법안과 연계해 강력 요청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서도 내줄 수 밖에 없었다고 판단했다”며 “당 지도부와 교감하고 있었고, 상의없이 한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은 채용비리 국정조사에 임하는 자세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결정이 된 마당이면 성실하고 당당하게 국조에 임할 예정”이라며 “위기는 기회다. 만에 하나 채용비리가 드러나면 정말 엄벌하고 제도를 바꾸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뺏어가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오히려 야당이 이를 이용해 정치공세를 한다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을 당당히 밝힐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총파업으로 노조와 갈등이 깊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갈등을 해결하는, 대하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부족한게 아닌가 싶다”며 “기나긴 인내, 대화와 타협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안정화를 위해 공급을 늘리는 방안은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공급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서울 수도권에 많이 공급하면 대한민국 전체 균형발전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며 “공급은 시장이 안정될 정도로 해야 한다고 보고 중앙정부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문 안이나 도심 노후 건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이 필요하다”며 “준주거지역의 용적률을 대폭 강화하거나 상업지역 주거비율을 확대하는 등 방식으로 도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용산 마스터플랜 재개와 관련해서는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해가면서 추후에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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