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재수사’ 대검 조사단,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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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6일 07시 20분


장자연 사건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 사건을 재수사 중인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66)을 불러 조사했다.

5일 검찰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 진상조사단은 5일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방 사장을 비공개 소환해 장 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구인지, 만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방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중식당에서 장 씨와 장 씨의 소속사 대표인 김종승 씨 등을 만난 것으로 확인했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물론 검찰도 방 사장을 단 한 차례도 불러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진상조사단은 방 사장이 2008년 가을에도 장 씨를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단에 따르면 장 씨는 당시 방 사장과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68),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65)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 동석했다. 당시 대검찰청 차장이었던 권 전 장관은 박 회장의 초대로 장 씨가 있는 술자리에 합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장관은 대검 차장을 하다 서울고검장을 거쳐 대통령민정수석을 지낸 뒤 법무부 장관이 됐다.

진상조사단은 또 방 사장의 형인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70)의 차남인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이사 전무(40)도 조만간 불러 장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 전 전무는 2008년 10월 장 씨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 수사결과 무혐의로 처분된 바 있다.

한편 2009년 3월 7일 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 중이던 장 씨(당시 27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장 씨가 숨지기 1년여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은 점을 감안해 단순 자살로 판단했다. 하지만 장 씨가 기업인, 언론사 고위층 등 유력 인사들에게 수시로 술자리 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았다고 쓴 자필 유서가 발견되면서 지금까지 숨진 경위를 놓고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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